(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촉구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변호사들은 SEC에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 신탁을 ETF로 전환하는 것을 계속 차단할 근거가 없다"며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는 지난달 말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이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을 ETF로 전환하려는 신청을 거부한 결정을 뒤집는 판결을 한 지 일주일만이다.
판사들은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와 현물 ETF 간의 차별적 취급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레이스케일의 제안을 거부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럽다"고 판결했다.
데이비스 폴크 로펌의 변호사 조셉 홀은 "신탁의 주식을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 상장하지 않고 지나가는 하루하루는 신탁의 기존 투자자들이 부당한 피해를 보는 또 다른 날"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2021년 자사 주력 비트코인 상품인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서를 냈으나 SEC는 사기 및 조작을 감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해왔다.
SEC가 항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일부 정책 분석가들은 항소가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TD코웬 애널리스트인 자렛 세이버그는 "법원의 보수주의자들이 기관의 재량권을 반복적으로 제한해 왔다"며 "이를 고려하면 대법원이 SEC에 승리를 안겨줄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블랙록(BLK)을 시작으로 피델리티, 위즈덤트리(WT) 등도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기 위해 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SEC의 사기 및 조작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에 기반을 둔 코인베이스와의 감시 공유(SSA) 조항을 포함했다.
매체는 SEC가 빠르면 올해 안에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수 있지만, 그레이스케일 법원의 결정에 대해 항소하기로 결정할 경우 승인 시기가 2024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EC는 또한 항소 외에도 현물 기반 펀드를 차단하는 데 일관성이 없다는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선물 기반 비트코인 ETF 승인을 철회하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이미 수억 달러가 해당 상품에 투자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오는 12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 앞에서 증언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관련 질문을 받을 전망이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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