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중국 경제가 부채와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으려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상진 웨이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경제분석가는 "인민은행이 정부부채 대부분을 현금화하고 추가로 프라이빗에쿼티(Private Equity) 투자를 유인하는 전략을 취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웨이 전 경제분석가는 중국 당국이 경제 부양을 위해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으나 인민은행(PBOC)이 아직은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웨이 전 경제분석가는 "인민은행이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여타 통화 당국이 시행했었던 양적 완화 캠페인이나 대규모 채권 매입에 착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당국자들이 십여년 전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채-디플레이션 소용돌이에 직면했을 때 가졌던 '어떤 수를 써서라도 문제를 해결한다'는 접근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공격적인 통화 완화는 위안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이미 지난 일 년간 5% 가까이 하락했다.
웨이 전 경제분석가는 "위안화가 여기서 더 약세를 보이면 자본이 더 많이 이탈할 수도 있기에 이는 중국 당국의 주요 우려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만약 디플레이션이 경제에 자리 잡는 것을 막기 위한 대가가 위안화 약세라면 이는 치를만한 값이며 중국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를 증가시켜 유용한 조정 메커니즘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해 웨이 전 경제분석가는 "최근 소비자 물가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하락했고 생산자들 역시 일 년간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팬데믹 관련 과다 지출과 금융완화 정책으로 공공 및 민간 부문의 대규모 부채가 쌓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웨이 전 경제분석가는 "기존 부채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가치를 올리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기업들이 추가 자금을 확보하기 힘들어져 파산 가능성을 키운다"며 "부채와 디플레이션은 해로운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더해 부채와 디플레이션의 조합이 자리를 잡으면 수요 감소가 투자·생산·소득 감소를 유발해 더 수요를 줄이는 악순환이 생겨날 수 있다"라고도 언급했다.
ynhong@yna.co.kr
홍예나
ynho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