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송하린 기자 =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높아지자 채권의 매력도 조직 내에서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조직개편에서 유가증권 부문을 신설했다. 채권운용본부에다 증권운용본부, 기관 마케팅 본부를 아우르는 조직이다.
유가증권 부문장은 글로벌 채권운용 본부장이었던 차진섭 전무가 맡았다. 채권운용본부장 자리는 옥명국 국내 채권운용팀장이 이었다.
차 전무는 한국은행 공채 출신으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삼성생명, 한은 외자운용원을 거쳐 크레디아그리꼴 서울지점 대표를 역임했다.
채권운용본부 내에는 리서치팀이 신설됐다. 리서치 팀장은 종전 전략팀의 크레딧 파트장이었던 박종현 부장이 보임됐다.
한화자산운용에서 유가증권 부문은 지난 2020년 12월 조직개편에서 사라졌다가 이번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 유가증권 부문장은 증권운용본부장 출신인 박용명 현 DB자산운용 부사장이 맡았다.
조직개편엔 여러 내부 요인도 있겠지만, 주식과 채권 자산의 달라진 위상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실제 다른 증권사들도 최근 채권 관련 임원을 새로 영입하면서 채권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주된 수익원이었던 부동산 부문이 약해지자, 채권 쪽으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며 "증권사 등 금융기관도 채권 영업 및 운용 역량 강화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상위권 연봉을 공시한 증권사 보고서에서도 채권 부문의 약진이 돋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전부 채권본부에서 올해 상반기 급여 1~5위가 나왔다. 채권Ⅰ본부에 김우형 FI운용부장은 13억1천만원을 받았고, 박춘식 채권Ⅱ본부장과 남재용 채권Ⅰ본부장이 각각 12억3천500만원, 10억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김병준 채권금융본부 채권영업팀 부부장이 17억5천500만원을 받았고, 채권금융본부 김상균 FITS팀 부부장과 안정환 투자금융팀 부부장이 각각 8억원대 보수를 받았다.
메리츠증권도 S&T부문에서 장원재 사장과 정인용 영업이사가 각각 14억9천900만원과 13억5천500만원을 수령하며 보수 상위 5인 안에 이름을 올렸다.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 기대는 이연됐지만 타라 내러티브(이야기)는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몰고 있어서다.
타라(Tara, There are rational alternatives)는 골드만삭스가 만든 용어로, 주식 말고도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합리적 투자 대안이 있다는 의미다.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내려갈 룸(공간)이 커졌다는 의미다"며 "캐리에다 자본이익 기대까지 고려하면 채권은 꽤 괜찮은 대안이다"고 설명했다.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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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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