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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찍고 어디로'…美 금리 정점론 속 국고 10년물 향방은

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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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미국의 금리 정점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국고채 10년물 금리의 향방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지난달 말 장중 4%를 한 차례 돌파한 이후, 단 한 번도 장중 4% 터치를 하지 않았다. 당분간은 4%를 넘기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6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 종합(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0bp 상승한 3.886%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금리가 상승했으나, 지난달 말에 비해서는 10bp가량 낮은 수준이다.

앞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2일 장중 4.013%까지 치솟아 주요 저항선인 4%를 넘겼다. 작년 11월 이후 9개월 만이었다.

전 고점이 뚫린 상황이었으나 이를 넘나들고자 하는 시도는 더 이상 없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와 미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당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8월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중립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금리가 모두 오르자, 이에 연동된 영향이 컸다.

다만 잭슨홀 회의에서 시장이 우려했던 중립금리 상승에 대한 언급이 없음을 확인했고 안도감에 금리가 진정됐다.

이후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등 대내외 지표를 반영하면서 4% 수준 밑에서 밀리고 되돌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금리가 정점이라는 시각에도 힘이 실리면서, 미국 장기금리 연동이 강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당분간은 4% 저항선을 넘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해졌다.

특히 대통령실이 이달 1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정점인 것 같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금리 정점론'에 불을 붙였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향후 금리 흐름 전망과 관련해 "언제 금리가 떨어지는지가 이슈가 되는 시대가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보다 글로벌리 금리 움직임에 동조화가 되어 있다 보니까 미국 금리가 향후 얼마나 많이 올라갈 것이냐에 달려 있다"며 "미국채 금리가 현재 주시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늘어날 미국채 발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행이 늘어나면 금리가 또 오르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내년 예산안에서 국고채 순발행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원화 외평채 발행 이슈도 있어서 당분간 주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 증권사 채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급등에는 무엇보다 수급여건의 광범위한 악재가 주요한 영향을 준다"며 "미국채 발행 부담은 8월이 피크였으나, 9월 및 10월까지도 상존한다. 미국채 금리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헤지펀드나 유력 인사들이 제시하는 것과 같이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5% 이상 고착화될 전망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중립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목표치 2.5%를 인정하더라도, 실질금리 1.5%와 기간프리미엄 0.5% 이상이 장기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기준금리 대비 시장금리가 높게 형성되어 있어 캐리(이자수익)를 얻으려는 수요도 크다.

한 은행 채권운용역은 "국내만을 살펴보면 기준금리 대비 시장금리가 높게 형성되어 있고, 단기금리도 낮아서 캐리가 나오는 구간이다"며 "국고채 10년물의 경우 3.95% 이상, 4% 근처에서 대기 매수가 많아 4%를 넘기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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