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금리인상에 힘입어 채권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였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요. 고액 자산가 고객이 많기로 유명한 증권사 3곳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3편에 걸쳐 자산가들의 투자 트렌드와 향후 유망 투자자산을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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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낮은 표면금리를 지닌 저쿠폰 채권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절세 효과' 모두를 잡으려는 자산가들에겐 저쿠폰 채권만한 투자처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연규 삼성증권 SNI삼성타운금융센터 지점장은 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산가 입장에서 저쿠폰 채권은 20년 만에 돌아온 굉장히 좋은 투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는 자산시장에서 큰 트리거(사건을 유발하는 계기)로 작용하는데, 미국과 국내 기준금리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오르면서 자산시장에서 급격한 가격 조정이 있었다"며 "가격이 하락했던 건 채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제로금리 시기에는 이자율 1%라도 더 받기 위해 금융상품을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채권에 투자하면 편안하게 앉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며 "불확실한 주식에 투자해서 8% 수익률을 얻느니 채권을 사두고 6~8% 수익을 확보하자는 투자자들이 많은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절세를 목적으로 저쿠폰 채권을 찾는 고액자산가들이 많다. 저쿠폰 채권은 발행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해 만기 시 상대적으로 높은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고 채권 매매차익은 소득세법상 과세되지 않아 세후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채권의 이자수익에는 이자소득세가 붙지만, 매매차익은 비과세에다가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매매차익을 과세대상으로 분류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이 2025년으로 유예된 점도 투자자들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정 지점장은 "고액 자산가들 대부분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세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삼성증권에선 내년 중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실제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을 팔아 매매차익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쿠폰 채권이 아니더라도 공기업·금융기관이 발행한 신용도 높은 채권에 투자해 연평균 수익률이 4.5~5% 정도 나온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명가'로 통하는 삼성증권의 WM(자산관리) 자산 규모는 올해 6월 말 기준 287조원에 달한다. WM자산은 법인·개인 고객 자산으로 구분되는데, 예탁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가 전체 WM자산의 3분의 1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증권의 초고액 자산가는 3천여명이다.
최근 자산가들의 관심은 주식에도 쏠려 있다.
정 지점장은 기업 가치 대비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은 성장 업종이나 종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을 꼽았다.
정 지점장은 "반도체나 AI는 우리 생활 곳곳에 접목된 기술이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점점 커질 것"이라며 "그간 코스피 시장의 쏠림 현상으로 대형주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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