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800억 발행 성공…국가철도공단·장학재단은 '다음 기회에'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공사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입찰을 연기하는 곳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홀로 시장을 찾아 완판에 성공했다. 다만 민평보다 높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형성하는 등 녹록지 않은 분위기를 드러냈다.
6일 연합인포맥스 '채권경매일정 및 결과'(화면번호 4420)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가스공사(AAA)는 3년과 5년물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입찰에는 3년에 3천300억 원, 5년물에 2천200억 원의 수요가 몰렸다. 이에 한국가스공사는 3년물 1천700억 원, 5년물 1천100억 원 발행을 확정했다. 당초 발행 예정액은 3년물과 5년물 각각 1천500억 원 안팎이었다.
스프레드는 민평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3년물과 5년물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4bp, 3bp 높게 형성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직전 입찰이었던 지난달 23일 2년물을 민평금리와 동일하게, 3년물을 3bp 낮게 찍었으나 최근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달라진 분위기를 드러냈다.
최근 공사채 시장은 월초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이뤄지는 시기라는 것이 무색하게 싸늘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4일 입찰에 나선 한국도로공사는 3년물 유찰을 택하고 10년물만 찍기도 했다. 같은 날 한국주택금융공사 또한 당초 발행 예정액을 밑도는 수요를 확인해 물량을 조정했다.
다만 전일 고양도시관리공사(AA)는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1년물 입찰에서 1천800억 원의 수요를 모아 300억 원 발행을 확정한 것이다.
스프레드는 'AA-' 회사채 민평 대비 2bp 낮은 수준이다. 1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만기물을 택한 점이 강세 조달을 뒷받침했다.
녹록지 않은 투자 심리에 발행을 연기하는 공기업도 늘고 있다. 이날 한국장학재단(정부보증)과 국가철도공단(AAA)은 각각 500억 원, 1천억 원 안팎의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연기를 택했다. 시장 분위기를 살핀 후 다음 주 발행 여부 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고채 만기가 도래하는 이달 중순 이후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의 자금 여력이 이전보다 충분치 않은 데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금 배분도 위축됐다"며 "오는 10일 이후 국고 만기가 돌아오면서 기관들의 자금 여력이 회복돼야 어느 정도 시장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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