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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재무관 '펀더멘털' 언급에 외환시장 술렁"

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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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이 '펀더멘털'을 언급하며 엔화 약세를 견제하는 자세를 보이자 외환시장이 술렁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보도했다.

간다 재무관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달러-엔 환율이 148엔대에 근접하자 이날 오전 "(현재의 엔화는) 편더멘털로는 설명할 수 없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어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급격한 환율 변동이 기업과 가계에 불확실성을 초래한다며 "이와 같은 움직임이 이어진다면 정부로서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엔화 약세는 미국과 일본의 금융정책 차이라는 '펀더멘털 중 펀더멘털'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교과서적으로도 펀더멘털 측면에서 엔화가 떨어지고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있는데도 간다 재무관이 굳이 펀더멘털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NBC 파이낸셜 마켓 아시아는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 수준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까지 외환당국은 '과도한 변동을 용인하지 않겠다'라는 취지의 코멘트를 전면에 내세워왔다. 이는 바꿔말해 엔화 약세가 완만하다면 문제가 없다고 여겨질 수 있다.

NBC 파이낸셜은 당국이 펀더멘털을 언급해 환율의 수준에도 신경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싱가포르에 소재한 헤지펀드 관계자도 "(엔화 가치가) 작년 저가(달러-엔 환율 기준 고가)인 151엔까지 하락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어필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니혼게이자이는 해외 투기세력들이 일본 당국의 스탠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시장 개입이 아직 현실적이지 않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선 헤지펀드 관계자는 미국 긴축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설령 (엔화 가치가) 151엔대 수준이어도 펀더멘털로 설명될 수 있지 않느냐"며 싸늘한 시선을 내비쳤다.

니혼게이자이는 간다 재무관의 발언으로 개입 기대감이 커져 엔화 매수세가 가속화될 순 있겠지만 실제 개입이 단행되면 이익확정 매도가 나올 수 있어 실제 개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구두개입과 실개입은 이런 수급에도 신경을 써야 해 난이도가 높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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