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달러-엔의 장중 고점이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긴장감이 고조되자 일본 당국자들의 '입'이 바쁜 하루가 됐다.
6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주요 아시아 외환시장이 개장되기 전부터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차관급)은 기자들과 만나 "환율을 기민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만일 엔화 약세가 지속할 경우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환율은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면서도 "엔화에 투기적 움직임이 보이며, 최근 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이런 투기적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개입 레벨로 알려진 145엔대를 넘어 148엔까지 위협했다. 이러한 발언이 나오기 전후로 장중 147.820엔까지 치솟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감산에 따른 미국채 금리 상승 등이 엔화 약세 압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현재가(화면번호 6416)에 따르면 이날 기록한 달러-엔 장중 고점은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위안화 약세가 여전히 진행되는 등 불안 심리는 남아 있다. 일본 당국이 아침부터 서둘러 진화에 나선 셈이다.
환율 관련 발언은 일본은행(BOJ)에서 또 한 번 추가됐다.
다카타 하지메 일본은행(BOJ) 정책 심의위원은 엔화 약세와 관련해 "특정 레벨에 집중해 환율을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 등 국내보다 해외의 요인이 환율에 더 큰 영향이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달러-엔 환율은 오후 2시 59분에 147.20까지 내려왔다. 거듭된 구두 개입이 실개입으로 이어지는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아시아 주요 외환시장이 마친 이후에도 환율 관련 발언은 끝나지 않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날카로운 환율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환시장은 펀더멘털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한 경우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참가자들은 히로카즈 관방장관의 발언이 마사토 재무관이 얘기한 것과 달라진 것이 없지만, 경고성 발언이 대거 출현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본 당국자들의 모니터링이 강화한 만큼, 엔화에 대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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