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협력 활성화돼야…韓 필요한 역할 수행"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아세안+3(한일중) 간 통화 스와프로 역내 금융 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9개국 정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총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회복력 강화 ▲미래 혁신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협력의 방향과 기여 의지를 전했다.
회복력 강화 분야에서 아세안+3의 통화 스와프를 언급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통해 교역 및 투자가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세안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디지털 전환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해나가겠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아세안+3 협력기금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개발 촉진을 위한 아세안+3 스타트업 육성 사업'을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연 20만달러 규모로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국제 식량 위기가 고조되는 점 등을 고려해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의 최대공여국으로서 올해 쌀 4천500톤을 공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래 혁신 분야에서는 아세안 역내에 전기차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아세안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들이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관한 성명'을 채택한 것을 환영하고 성명 이행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를 계기로 아세안 내 전기차 기반 조성을 위한 협력이 강화하고, 한국 기업의 시장 참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전기차 분야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아세안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디지털 분야의 협력 기반 조성 등을 위한 포괄적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활용한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사업'은 2024~2028년에 3천만달러 규모로 추진된다.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 분야에서는 차세대 인재 육성을 위한 투자와 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인도네시아(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 리창 중국 총리(오른쪽),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9.6 [공동취재] kane@yna.co.kr
한편, 윤 대통령은 아세안+3 발전을 위한 한일중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아세안+3가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아세안+3(한일중) 발전의 근간이 되는 한국, 일본, 중국 3국 협력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덮쳤을 때 아세안과 한일중 정상이 연대하고 공조해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아 출범한 게 아세안+3라면서, 현재 지정학적 경쟁과 기후 위기 등이 맞물려 만들어낸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헤쳐 나가며 성장을 지향하는 아세안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새로운 결의가 필요하다"며 "한일중 협력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이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아세안+3에서 3국을 대표하는 조정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적극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한일중 정상회의를 비롯한 3국 간 협력 메커니즘을 재개하기 위해 일본, 중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자 한다"며 "최근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한미일 3국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렸듯이 한국, 일본, 중국 3국 협력의 활성화는 아세안+3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3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아시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며 "오늘 이 자리가 그런 비전에 한 걸음 다가서는 뜻깊은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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