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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 연은 '급격한 금리인상, 12년간 성장둔화 초래할 수도'

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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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이코노믹레터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오스카 조르다, 산제이 싱 샌프란시스코 이코노미스트들과 앨런 테일러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교수는 '통화정책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연구에서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12년 동안 생산량을 낮추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은 "금리가 1% 상승하면 12년 후 생산량이 약 5% 낮아질 수 있다"며 "생산량 추세가 5% 감소하면 개인 소득은 현재 가치로 평균 3천달러 감소한다"고 짚었다.

다른 분석에서도 1% 금리 인상은 12년 후 총요소생산성(TFP)이 약 3% 낮아지고, 자본은 약 4% 줄어든다고 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의 생산 잠재력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자본의 양과 해당 자본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노동의 양, 총요소 생산성(TFP)를 꼽았다. 총요소생산성은 생산량 증가분에서 노동이나 자본처럼 눈에 보이는 요소 외에 기술개발이나 경영혁신 등에 따른 자본 증가분을 반영한 지표이다.

이들은 이번 연구에서 두 차례 세계대전을 제외하고 1900년부터 2015년까지 17개 선진국의 연간 데이터를 통해 예상밖의 1% 금리인상이 다음 12년 동안 어떻게 이 요인들에 영향을 줬는지를 평가했다.

이들은 "통화정책이 종종 경제에 일시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간주되지만 경제의 장기적인 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1900년 이후 대규모 국가 경제 데이터를 분석하면 긴축적 통화정책이 10년 후에도 잠재적인 생산을 줄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완화적 통화정책은 장기적인 잠재력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분석했다.

이에 대해 "공짜 점심은 없다"며 "낮은 금리는 대부분 일시적 영향을 미쳐 몇 년 후에는 효과가 사라진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금리인상은 경제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고 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통화정책의 예상치 못한 변화가 다른 모든 경제 요인이 동일할 때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것보다 더 지속적으로 경제 활동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높은 금리는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고, 신용 여건을 긴축시키는데 결과적으로 기업이 기술개발(R&D)을 포함한 투자를 줄이도록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근로자가 해고되면 실업상태가 길어지면서 인적 자본의 가치가 낮아지는 노동상흔(labor scarring)의 예도 언급했다.

연구위원들은 "현재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금리 변동이 잠재 성장에 의도하지 않은 지속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궁극적으로 정책 조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것이 통화정책의 과제"라고 짚었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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