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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권] 미 국채가 혼조…유가 급등 vs 연준 베이지북

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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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혼조세를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의 신중한 금리인상 스탠스와 경기 판단에 주목했다.

하지만 유가 급등세로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유지된데다 미국 경제지표가 견조한 양상을 보이면서 10년물 미 국채수익률과 2년물 국채수익률은 오름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6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2.90bp 상승한 4.29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8.40bp 오른 5.041%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2.00bp 하락한 4.357%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69.3bp에서 -74.8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가 급등세가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자극할 촉매가 될지 의식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7.54달러로 9거래일 연속 올랐다.

유가는 올해 최고치이자,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경신했다.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일부 상승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8월 비제조업(서비스) PMI는 54.5로 직전월 수치인 52.7보다 높았다. 8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 52.5도 웃돌았다.

이에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5.05%까지,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30%까지 고점을 높였다.

오후 2시에 발표되는 미 연준의 경기판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경기가 점차 둔화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연준은 여름 동안 대부분 지역의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면서 이는 팬데믹 이후 억눌려있던 수요의 마지막 단계로 본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관광에 대한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강했는데 이는 팬데믹 시대에 억눌렸던(펜트업) 수요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진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또 "일부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저축액을 모두 소진했으며, 지출을 위해 대출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보고를 했다"고 강조했다.

고용 증가세는 전국적으로 둔화됐고, 임금 상승률도 상반기에는 높았지만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이라고 봤다.

물가 상승세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사실상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보다 신중한 정책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전체적으로, 우리는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콜린스 총재는 연준이 금리의 고점에 근접하거나 혹은 이미 고점에 있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만약 인플레이션의 둔화가 일시적이었던 것으로 판명될 경우,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콜린스 총재는 덧붙였다.

전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또한 연준이 급하게 금리인상을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데이터를 기다릴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월러 이사도 "몇 달 동안 이런 흐름을 계속 이어가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임무를 완료했다고 말하는 것을 매우 조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준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해 경계심을 놓지 않으면서 시장 참가자들도 조심스러워하는 양상이다.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CME그룹의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9월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3.0%로 반영하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소프트 랜딩을 보일 것이라는 확신이 커지고 있음에도 부채 증가나 앞으로 다가올 학자금 대출 청구, 저축 감소 등 잠재적인 역풍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데이터와 데이터를 둘러싼 연준의 코멘트를 해석함에 따라 시장은 약간 더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며 "경제지표가 실질적으로 약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지 않으면 연준도 금리인상 캠페인을 거의 종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벤 제프리 전략가는 "ISM 서비스업 지표는 이번주에 유일한 중요 데이터"라며 "모멘텀을 봤을 때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4.32%가 될 때까지는 매도세가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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