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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환시] 달러화,유가 급등·베이지북 영향 등에 약보합

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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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다시 뜀박질을 시작한 가운데 경기둔화를 예고하는 베이지북 등의 파장이 맞선 영향으로 풀이됐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효과는 하루를 버티지 못하고 소멸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7.68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7.731엔보다 0.048엔(0.0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28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7229달러보다 0.00051달러(0.0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8.40엔을 기록, 전장 158.40엔과 같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798보다 0.05% 상승한 104.848을 기록했다.

<달러 엔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5.032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반전하며 달러화의 탄탄한 흐름을 반영했지만 장막판 상승폭이 줄었다. 전날 미국 국채 수익률을 끌어 올렸던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의 경기둔화를 예고한 베이지북의 파장이 혼재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0.85달러(0.98%) 상승한 배럴당 87.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우려가 지속되면서 9거래일 연속 올랐다.

미국채 수익률도 다시 뜀박질을 시작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bp 오른 4.29% 언저리에서 호가됐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은 8bp 이상 오른 5.04%에서 호가가 나왔다.

이날 발표된 연준의 경기 판단 보고서인 베이지 북은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됐으며, 임금 상승률은 높지만 하반기에는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사실상 종식됐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전체적으로, 우리는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의 고점에 근접하거나 혹은 이미 고점에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일본 엔화의 추가 약세는 제한됐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47.820엔을 기록하는 등 148엔선에 바짝 다가서면서 일본 당국의 심기가 불편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차관급)은 엔화 약세가 지속하면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환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환율을 기민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엔화 약세가 지속하면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로화도 추가 약세가 제한됐다.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제일 목소리가 큰 독일의 중앙은행 총재가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다.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해 '완고한 짐승'이라고 강조하는 등 매파적인 발언을 강화했다. 그는 "금리가 급등한 뒤에 곧 인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LPL 파이낸셜의 이코노미스트인 제프리 로치는 "현재 연준이 직면한 두 가지 큰 과제는 인플레이션이 고착될 수 있는 위험과 초과 저축이 고갈될 때 소비자가 흔들리게 될 위험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표를 감안할 때 연준은 다음 회의에서 매파적인 인상 중단을 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속 회의에서 강력한 견해를 확립할 정도로 충분한 설득력을 가진 공고한 경제지표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ING의 분석가인 크리스 터너는" 작년에 우리가 지켜봤던 개입 구간에서 나온 이번 구두개입은 실개입이 임박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달러화의 지속적인 강세를 언급하면서 "아마도 개입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필연적으로 근본적인 추세가 곧 바뀔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유로존의 경우) 제조 분야에서 약화된 PMI에 따른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록 지금은 당시만큼 나쁘지는 않다"면서도 "지난 여름에 본 것처럼 에너지 문제도 유로화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OCBC의 전략가 크리스토퍼 웡은 "달러화 강세가 여전히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상승과 미국의 상대적인 성장 회복력이 달러화 가치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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