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부채비율 악화에 시달리는 효성화학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카드를 꺼내 들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지난달 28일 700억원에 이어 지난 5일 300억원 등 총 1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이며 발행금리는 8.3%로 정해졌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길거나 없는 대신 금리가 높지만, 부채가 아닌 자기자본으로 인식된다.
효성화학은 자본확충을 위해 영구채를 발행했으며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8월 30일과 5일 만기도래한 기업어음(CP) 470억원과 500억원을 갚았다. 오는 21일에도 500억원의 기업어음 만기가 도래한다.
효성화학은 올해 1월 1천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산업은행이 인수하기로 한 700억원을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외부 자금 조달의 문턱이 높아지자 높은 금리에도 영구채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효성화학은 올해 2분기 1천33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며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과 테레프탈산(TPA) 수익성이 나빠진 가운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베트남법인 손실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효성화학은 2018년부터 5년간 베트남에 1조5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연산 60만t의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또한, 베트남법인은 지난해부터 정기보수 및 프로판 탈수소화(PDH) 설비교체 등으로 3차례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현재는 최종 점검을 거쳐 가동 안정화를 이뤘다.
정상 가동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효성화학 베트남 법인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9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90억원 확대됐다.
이처럼 지속된 적자에 효성화학의 재무구조는 급속도로 나빠져 2018년 350.2%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상반기 8천937.6%까지 치솟았다. 차입금은 2조6천455억원, 순차입금비율은 6천812.9%에 달하고 있다.
효성화학이 영구채 발행으로 부채비율 개선에 일단 숨통을 트였지만, 고금리 부담과 적자 지속이라는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영구채는 최초이자율 8.3%로 정해졌지만, 2025년부터 2028년에는 3.5%, 2028년에선 2033년은 4.5%, 만기까지는 5.5%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중도 상환하지 않으면 최대 13.8%까지 금리가 오를 수 있다.
효성화학의 수익성 회복 회복도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베트남법인 PDH 설비 가동이 정상화되더라도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 부동산 경기 부진 등 전방 수요 회복에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효성화학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 재편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오는 25일 나일론 필름을 생산하는 대전공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저가 중국 제품 공세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처:효성화학]
yglee2@yna.co.kr
이윤구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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