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C·골드만삭스·피델리티 등 접촉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르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서울보증보험이 본격적인 해외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최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국내외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확보해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이달 18일부터 홍콩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해외 로드쇼에 돌입한다.
앞서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3월에도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과 함께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논 딜 로드쇼(NDR)를 연 바 있다.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기도 전에 이루어진 NDR에서는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기본적인 기업 설명이 주를 이뤘다. 보증보험사가 갖는 기업의 특수성, 그리고 서울보증보험만의 장점 등을 설명한 자리였다.
당시 NDR에서는 국내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등 내로라하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로드쇼에서도 이들 기관투자자와의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보험은 내달 중순까지 국내외 시장에서 투자자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해외 로드쇼에서 진행한 투자자 개별 면담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미주, 유럽 등지 투자자들과는 컨퍼런스콜을 준비 중이다.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과의 접촉도 내달 중순까지 이어간다.
시장에서는 이번 로드쇼가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성공 여부를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상장에 성공한 ING생명은 해외 로드쇼를 통해 수요예측 물량의 상당 부분을 해소했다. 당시 주관사였던 삼성증권과 모간스탠리는 보험주가 갖는 배당주로서의 장점을 강조했다.
현재 50% 수준의 배당 성향을 나타내고 있는 서울보증보험 역시 배당주로서의 장점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세일즈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보험주들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배당주로서의 매력"이라며 "국내외 사례들이 보여주듯이 장기투자 기관들이 최대 관심사는 배당 여력이다. 로드쇼를 통해 해외 큰손들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서울보증보험 지분 10%를 상장한 뒤 2~3년에 걸쳐 소수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나 입찰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서울보증보험의 주주는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3천276만4천453주·93.85%)를 비롯해 총 29곳이다. 이 중 1% 이상의 유의미한 지분을 보유한 곳은 삼성생명(124만1천352주·3.56%) 정도다.
IB 업계에선 국내 손해보험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수준임을 고려해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를 최대 3조 원 수준까지 내다보고 있다.
시장의 예상처럼 서울보증보험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상장하는 지분 10%의 공모 규모는 최대 3천억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구주 매출의 부담도 있지만 높은 배당 성향은 서울보증보험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라며 "과거 ING생명 사례를 선례로 본다면 최소 2조 원 이상의 가치는 인정받을 수 있다. 하반기 IPO 시장을 달굴 확실한 대어"라고 평가했다.
jsjeong@yna.co.kr
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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