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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9월 위기설-②] 국내에 해외까지…충당금 쌓는 증권사

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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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둘러싼 우려는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해외 부동산 부실 위험도 부상했다.

7일 연합인포맥스 '단기자금 부동산 PF 신용공여 현황(화면번호 4725)'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대한 신용공여(매입보장, 매입확약) 규모는 20조3천411억원이다.

지난 6월 말 21조5천791억원 대비 1조2천380억원 감소했지만, 감소 규모는 전체규모의 5%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부실 자산을 꾸준히 상각, PF 익스포저를 관리가 가능한 수준에서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만기도래 예정이었던 국내 PF 익스포져 5조2천억원 중 약 73%가 만기 연장됐다.

브릿지론 대부분이 본 PF로 전환되지 못하고 만기 연장되었으며 나머지 사업장 익스포져 역시 차주 변경이나 외부 매각 등을 통해 상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주요 증권사들은 부동산PF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꾸준히 쌓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증권의 부동산PF 관련 금융자산 손상 손실은 200억원이었고, 메리츠증권의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은 지난 1분기 314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부동산PF 관련 충당금만 220억원을 쌓았다.

전문가들도 단기적으로 증권사들의 부동산 금융 손실은 감내가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한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부동산경기가 위축돼 IB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축소되더라도 위탁매매, 자산관리, 금융 부문 등에서 발생하는 핵심 경상 수익으로 부동산금융 관련 손실과 판관비를 충분히 충당한다면, 단기적으로 부동산금융 관련 손실 감내 능력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른 해외 부동산 부실은 변수다.

해외 대체 투자 자산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늘린 시점이 지난 2017년부터인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국내 증권사들이 집행한 해외 사업장 투자 건 가운데 올해 상반기 만기도래했어야 할 해외 사업장 90%가 만기 연장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PF 물량은 작년부터 보수적으로 관리해 증권사들이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해외의 경우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파장을 전망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만기도래하는 잠재 부실 가능 익스포져는 매년 1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본력이 충분한 초대형 증권사들은 흑자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중소형사는 연간 5개 이상의 국내 사업장이 전액 손상 처리될 경우 경상적으로 적자 전환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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