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고금리 시기 차주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은행권이 변동성이 낮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한 대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일 신잔액 기준 코픽스가 적용된 우리 WON 갈아타기 직장인대출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1년 9월 새희망홀씨 및 드림카 대출의 신잔액 코픽스를 중단한 후 2년 만에 신잔액 코픽스를 반영하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BNK부산은행도 지난달 30일 ONE 신용 가계대출 상품에 신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를 새로 추가하기도 했다.
은행권에서는 금리 변동성을 낮추고 차주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신잔액 기준 코픽스를 반영한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현재 주로 활용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매월 조달한 자금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성에 민감하다.
반면,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잔액을 바탕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금리 변동에 둔하다.
이 때문에 최근 금리 상승기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69%,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3.21%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에서도 금리 변동성이 낮은 대출 상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은행들이 시장금리 변화에 민감한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만큼 신잔액 코픽스와 연동되는 신용대출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신용대출 상품에서 차주가 선택할 수 있는 금리 선택권을 넓히고, 금리 상승기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아직 상품 수가 적긴 하지만 은행들도 신잔액 코픽스를 점차 적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신용대출 대환 상품과 전세대출 상품에 신잔액 기준 코픽스를 적용했고, 우리은행도 연초 주택담보대출에 신잔액 기준 코픽스를 반영했다.
이 외에도 수협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등은 신잔액 기준 코픽스가 반영된 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다만,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할 경우 이에 대한 반영이 늦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신잔액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보다 불리할 가능성이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받으면서 차주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신잔액 코픽스가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상환 여력이나 대출 기간, 금리 변동성 등 차주별로도 여러 셈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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