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국제유가가 연일 고공행진 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및 국내 시장에도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에 글로벌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달러-원 환율과 국고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는 2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제유가가 시장의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달러-원 환율도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데 중대한 영향을 미친 만큼 이번에도 인플레이션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참가자들은 7일 특히 미국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긴축의 고삐를 죈다면 달러-원 환율은 미국채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지난 6월 말 이후 모두 20% 이상 올랐다.
10월물 WTI 가격은 9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배럴당 87.54달러까지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연합인포맥스]
시장 참가자들은 유가 급등으로 달러-원의 상단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하단은 방어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유가의 상승이 달러-원 환율로 전이되는 과정은 유가가 오르면서 미국의 물가가 다시 한번 반등해 오래 유지된다는 가정이 들어간다"며 "이에 따른 한미 금리차에 따른 환율 약세 움직임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가가 계속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생각하면 달러-원 환율도 과거 전망치보다 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초 달러-원 연말 환율을 1,200원까지 예상했지만, 1,250~1,270원 범위까지는 올려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의 영향이 달러-원 환율을 50~70원가량 더 높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작년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급하게 올린 가장 큰 이유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시작된 유가 상승"이라면서 "원인은 다르지만 유가가 다시 연고점 뚫고 올라간 상태여서 달러-원이 오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되는 상황에서 다시 튈 수 있고,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커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대신 한국은 기준금리를 못 올릴 것이란 게 시장의 컨센서스라고 덧붙였다.
이 딜러는 "상방 압력을 가하는 재료가 될 것이다. 다만 (당국이 방어하는) 1,340원을 뚫느냐 여부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지금대로 간다면 환율은 1,350원까지도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C은행 딜러는 "1,340원대에서는 당국 개입 경계감이 있어서 더 오르기는 쉽지 않겠지만 유가 상승은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낮아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발표의 영향력은 오래가지 않았다. 결국 수요가 꺾일 우려가 크기 때문에 사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월에도 깜짝 감산 발표했을 때 열흘간 상승하고 유가는 다시 돌아왔다. 이번 사우디 감산과 관련해서는 일주일 전부터 미리 얘기가 나오면서 선반영 먼저 시작됐다. 유가가 더 오를 재료는 다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국제 유가는 하락 쪽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WTI 가격이 한 달 내에 80달러까지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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