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국제유가가 연일 고공행진 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및 국내 시장에도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에 글로벌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연합인포맥스는 달러-원 환율과 국고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는 2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고 미 국채 금리도 연일 상승하고 있지만 서울 채권시장의 약세는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분위기다. 미 국채와 차별화된 국내 상황이 약세를 방어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횡보 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강세 모멘텀이 나오기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 3년 금리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3.765%에 거래를 마쳤다. 3년물 금리는 장중 3.796%까지 상승했지만 3.8%의 저항선에서 막힌 뒤 재차 하락했다.
10년물 금리 역시 장중 3.934%까지 올랐지만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bp 상승한 3.893%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등세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직전 뉴욕 장에서 미 국채 2·10년물 금리는 각각 8.74bp, 7.31bp 급등했다. 이에 비하면 국내 채권시장 약세 폭은 제한된 것이다.
최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80달러 후반대에서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국제유가 급등세가 가파르다.
시장에서는 미 국채와 차별화된 상황이 국내 채권시장의 약세를 방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을 자극하고 있는 국채 발행량 이슈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한국 시장에는 제한된 점이 차별화 지점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채권 연구원은 "미국 대비 한국 채권시장의 여건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면서 "한국은 추경, 예산안 등 수급 이슈가 일단락됐고, 통화정책 추가 긴축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비 올해 성장률이 낮춰지고 있고 물가도 양호하다는 점에서 통화정책 긴축 가능성이 더 작아진다"면서 "전날 국제통화기금(IMF)도 현행 재정 긴축 기조 유지를 권고하면서 맞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금리가 미국을 따라 오르면서 긴축 가능성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자, 저가 매수세가 금리 상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채 3년물이 금리 상승 압박을 받더라도 3.75% 위에선 저가 매수가 강하게 들어온다고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트레이딩 헤드는 "우리나라 전체 펀더멘털이 성장률, 부채, 물가, 고용 등 미국보다 안 좋은 상황"이라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사실상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기준금리가 시장금리를 웃도는 5.5%인데도 물가 등 여러 지표를 고려했을 때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면서 "반면 한국은 금리 인상이 없다면 3년물의 경우 현 기준 금리인 3.5%보다 25bp 높은 3.75% 이상에서는 과하다고 판단해 매수세가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을 받쳐주는 외국인 매매도 약세 폭을 제한하는 데에 한몫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전체 장외채권 거래 동향(화면번호 4266)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외국인은 6조6천212억원의 국채를 순매수했다. 직전 한 달간 4조3천947억원 순매수한 것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횡보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고, 특별한 방향성을 보이기엔 상당한 시일이 걸리리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한 증권사 채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 컨센서스가 강하지만 인하 시점 역시 미뤄지면서 당분간은 레인지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향후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이 없다는 확신을 완전하게 주거나 추경에 대한 정치적 압박 가능성도 완전히 해소된다면 강세 모멘텀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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