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비트코인의 채굴 수익률을 보여주는 '퓨엘 멀티플' 지수가 장기적으로 점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 반감기와 가격 추이를 고려하면 이 지수의 고점은 낮아질 수 있어 저점을 중심으로 가격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7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비트코인 퓨엘 멀티플 지수는 0.907을 기록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이 지수는 0.5 부근에 머물렀다가 점진적으로 레벨을 높였다.
출처: 크립토퀀트
퓨엘 멀티플 지수란 하루에 채굴된 코인 가치를 지난 1년간 일평균 채굴량으로 나눈 값으로, 해당 기간 채굴자들의 수익성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이 지수가 6 이상일 때는 고점, 0.4 이하일 때는 저점으로 해석된다. 퓨엘 멀티플 지수가 낮다는 건 채굴 수익성이 낮다는 뜻이기도 해, 채굴량 감소로 코인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퓨엘 멀티플 지수와 비트코인 가격은 비슷하게 움직여 가격 적정 수준을 판단하는 보조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 퓨엘 멀티플 지수가 지난 2011년부터 꾸준하게 우하향을 그리고 있다.
2011년에는 해당 지수가 95에 이르는 등 비교적 높게 형성됐다가 2018년 이후에는 고점 기준인 6을 넘지 않았다. 해당 지수는 지난 5월 1.97의 연고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채굴 수익률 저하에는 여러 배경이 있는데, 이 중 하나로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꼽힌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의미한다. 보통 4년 주기로 반감기가 도래하는데, 비트코인의 경우 지금까지 총 3차례 반감기(2012년 11월, 2016년 7월, 2020년 5월)를 가졌다.
반감기가 올 때마다 퓨엘 멀티플 지수도 하락했다. 2012년 11월에 반감기가 온 뒤 퓨엘 멀티플 지수는 0.63까지 밀렸다. 2016년 7월(0.67), 2020년 5월(0.42)에도 퓨엘 멀티플 지수는 급감했다. 역사적 저점(0.3)을 기록한 시기는 아니지만 흐름은 비슷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비트코인 반감기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반감기를 초과할 정도로 달러 밸류에이션이 꾸준히 오른다면 상승하겠지만, 반감기 때마다 떨어지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공급뿐만 아니다. 채굴 수익률은 가격에 큰 영향을 받는다. 비트코인 추가 가격 상승 부담에 퓨엘 멀티플 지수의 고점이 낮아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쟁글 리서치팀은 "이 지수는 시간보다는 비트코인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가면 추가적인 가격 상승의 어려움이 있어 지수의 고점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지수 고점보다는 저점에 주목해 가격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쟁글 리서치팀은 "비트코인 출시 이후부터 역사적 저점은 모두 퓨엘 멀티플 지수 0.5 미만에서 형성됐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머무는 범위가 현재 가격에서 많이 벗어나게 된다면 고점 판단 기준을 약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퓨엘 멀티플 지수의 매수 시그널인 저점 구간은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며 "현재 지수가 낮다는 것은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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