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동원그룹은 그동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쌓아온 탄탄한 경험에도 인수 후보 중 자본력이 가장 열세인 탓에 HMM 인수전에서 이른바 '언더독'으로 평가된다.
같은 뿌리에서 자라온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와일드카드로 활용할지 여부가 인수전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동원력 가장 뒤처지지만…든든한 뒷배 '한투證'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HMM의 매각 대금은 5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한다.
인수 적격 후보군에 등재된 세 기업 모두 현금성 자산은 예상 매각 대금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동원그룹은 당장의 현금동원력만 두고 봤을 때는 세 후보 중 경쟁력이 가장 뒤처지는 상황이다.
자산 규모도 26조6천원에 달하는 HMM에 비해 4분의 1 수준인 7조1천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6월 말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36.3%와 30.7%로 집계된다. 반기 보고서상 현금성 자산은 5천169억 원이다.
동원그룹이 경쟁사에 비해 열위한 자금력에도 인수전에 참전한 건 든든한 '뒷배'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존재감이 컸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 차남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의 돈독한 형제애는 증권가에서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동원산업과 동원시스템즈, 동원F&B 등 그룹 계열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마다 조달 파트너로 한국투자증권이 항상 이름을 올리며 형제애를 과시했다.
구체적인 조달 방식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금융업에 잔뼈가 굵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참여하며 와일드카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종합 물류기업으로 '레벨업' 노린다
동원그룹은 지난 1997년 3PL(제3자물류) 기업 레스코에 참여하며 물류사업에 진출한 이후 국내 3위의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현재는 수산, 식품, 포장재와 물류를 그룹의 4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해 육성 중이다.
HMM 인수전에 참전 의사를 밝힌 건 동원그룹이 '해상운송→항만→육상운송'으로 이어지는 유통망을 구축해 종합물류기업으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됐다.
동원그룹은 인천항만,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 등의 항만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전용 부두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육상운송 부문에서는 동원로엑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 지분을 보유해 화물자동차 운송과 육상물류 채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HMM 인수가 성사된다면 동원그룹은 해상운송과 항만, 육상을 아우르는 종합 물류기업으로 한단계 '레벨업'이 가능하다.
◇그룹 터닝포인트 만든 M&A
동원그룹은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M&A를 주요 전략으로 활용해왔다. 식품 부문의 대표적인 사례는 삼조쎌텍과 TSQ 인수다. 조미식품을 신성장동력으로 방점을 찍고 지난 2007년 전문기업 두 곳을 인수한 이후 식품회사로서 위상을 다졌다.
또한 지난 2008년 스타키스트를 약 3억6천300만달러에 인수하며 당시 국내 식품기업으로는 가장 큰 M&A 기록을 남겼다. 포장재 부문 역시 지난 2012년 대한은박지 인수, 2014년 한진피앤씨와 태크팩솔루션, 아르다 사모아 등을 인수하며 성장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물류사업 확장에 방점을 뒀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6년 인수한 동부익스프레스다. 동원그룹은 현대백화점과의 인수협상이 결렬된 동부익스프레스를 이전보다 낮은 금액인 4천250억원에 인수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동원로엑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현재 동원그룹 내에서 신선 식품 배송을 위한 콜드체인 네트워크와 물류시스템 담당하고 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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