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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외평채 '0%대' 금리 포함 조달 완료…달러화는 연기

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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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엔 규모 투자자 모집 마쳐…한일 관계 물꼬, 투자 저변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 투자자를 겨냥한 첫 엔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마쳤다.

첫 사무라이(엔화 표시 채권) 조달이었지만 발행액을 훌쩍 웃도는 수요를 확인하는 등 남다른 인기를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당초 사무라이본드와 함께 계획했던 달러화 채권은 연기를 택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날 700억 엔 규모의 사무라이 외평채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pricing)을 마쳤다. 트랜치(tranche)는 3년과 5년, 7년, 10년으로 각각 330억 엔, 235억 엔, 70억 엔, 65억 엔을 배정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3년과 5년, 7년, 10년물 각각 토나 미드 스와프(TONA mid swaps)에 23bp, 33bp, 43bp, 48bp를 더한 수준이다.

당초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로 3년물 23~27bp, 5년물 33~37bp, 7년물 43~47bp, 10년물 48~52bp를 제시했으나 풍부한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IPG 최하단에서 스프레드를 확정했다.

이번 발행으로 첫 사무라이 외평채는 일부 만기물이 0%대 금리는 달성했다. 쿠폰금리는 3년물 0.475%, 5년물 0.75%, 7년물 1.032%, 10년물 1.312%다. 더불어 다양한 트랜치를 설정해 사무라이본드 벤치마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엔화 외평채 조달을 위해 지난 4일부터 일본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기관들의 투자 수요를 고려해 전일 발행 조건을 결정한 데 이어 이날 프라이싱을 마쳤다. 납입일은 오는 14일이다.

이번 조달로 외평채 발행처는 일본 시장으로 확대됐다. 과거 국내 거주자와 해외 동포 등을 대상으로 한 엔화 외평채를 찍은 적은 있지만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 관계 개선과 함께 금융 시장에서의 교류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다만 달러화 외평채는 연기를 택했다. 당초 사무라이본드와 함께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서는 방안 등을 검토했으나 돌연 시기 조정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시장 분위기를 살핀 후 달러채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정부의 국제 신용등급은 AA급 수준이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미즈호증권, SMBC닛코가 주관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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