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정부가 세수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의 원화 자금을 활용하면 머니마켓펀드(MMF) 자금 유출, 단기자금시장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외평기금은 외환시장 급변 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대부분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된다.
김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지나치게 하락했을 때 정부가 외평기금 원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사들이면 MMF 설정액이 감소하게 된다"면서 "반대로 달러를 매도하면 획득한 원화를 MMF에 예치하면서 설정액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외평기금 중 원화 여유분을 공공자금관리기금으로 옮겨 세수 결손을 메우는 내용인데, 달러-원 급등기에 늘어났던 원화 규모가 그만큼 줄어들면서 MMF 설정액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연구원은 "정확한 규모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위축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에 따라 단기자금시장 충격이 발생한다면 한은의 대응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지난 4월 금통위 이후 한은의 통안채 발행 확대로 단기금리가 기준금리를 상회하게 됐고, 이후 5월 금통위에서 총재는 단기 금리에 대해 한은이 'authority(권한)'가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번 조치가 국고채 커브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이 1997년 7월 이후 MMF 잔고가 주간·월간으로 10조원 이상 급감했던 시기를 분석한 결과, 주간 기준 3년과 10년 금리가 모두 1.7bp씩 상승해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하나증권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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