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오펜하이머, 아이폰 2024년 출하량 1천만대 감소 예상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중국의 화웨이가 최근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된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하며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화웨이의 신형폰이 애플에 새로운 위협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애플이 화웨이의 신형폰 출시로 인해 중국에서 매출이 큰 타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화웨이의 새로운 부상은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애플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도록 지시한 것이 알려진 가운데 나왔다.
최근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은 미·중 기술 전쟁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WSJ은 애플 대부분의 제품이 중국에서 조립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중 간의 관계가 악화할 경우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2020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한 뒤 같은 해 4분기 세계 6위로 떨어진 바 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화웨이의 5G폰 제조 계획을 무산시켰으며, 애플이 중국 내 고가 휴대전화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서게 했다.
그러나 화웨이가 5G와 유사한 속도와 기능을 갖춘 새 휴대전화를 출시하며 중국에서 반격에 나서면서 상황은 다시 반전을 맞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화웨이가 준비한 초기 물량은 몇시간 만에 동이 났고, 소셜미디어에는 관련 소식이 도배되면서 열기를 가늠하게 했다.
이러한 초기 열풍은 화웨이가 중국에서 애플에 내줬던 점유율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오펜하이머의 마틴 양 애널리스트는 WSJ에 "정부의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와 새로운 화웨이 폰은 아이폰에 중요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 요소가 합쳐지면 더 많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화웨이로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아이폰 사용자들이 화웨이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화웨이의 신형 폰으로 2024년 아이폰 출하량이 1천만대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2022년에 아이폰 2억2천470만대를 출하했다. 따라서 1천만대는 전체 아이폰 출하량의 4.5%에 달하는 규모다.
애플은 다음 주 아이폰15를 출시할 예정이며, 애플이 화웨이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는 상황에서 화웨이의 신형폰 인기는 애플의 전반적인 평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유라시아 그룹의 샤오멍 루 디렉터는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이 공무원들을 넘어 지방정부나 정부와 관련된 일을 하는 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크인사이츠 아브힐라쉬 쿠마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2분기에 미국과 북미 전체 시장을 추월해 세계 1위 아이폰 시장으로 부상했다.
해당 기간 중국 본토의 아이폰 출하량은 전체의 24%를, 미국은 21%를 차지했다.
리서치 업체 IDC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의 중국 내 2분기 6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5%로 화웨이의 18%를 크게 앞지른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전인 2020년 상반기에는 화웨이의 고가폰 점유율이 애플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폭스콘의 미국 임원을 지낸 앨런 영은 "화웨이와 같은 폰은 충분히 성능이 좋으며, 이제는 정부의 지원과 격려를 받기까지 해 애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28세의 제니 첸은 최근 화웨이의 신형폰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며 WSJ에 화웨이 스마트폰의 가성비에 끌렸다면서도 "국내 상품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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