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달러-원 환율은 1,33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은 간밤 달러 강세와 위험선호 부진, 위안화 약세 등을 반영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지수는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밑돈 후 상승했다. 시장은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타이트하다고 판단했다.
시장은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전날 독일의 7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감소해 예상치를 밑돌았다.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도 하향조정됐다.
중국 8월 수출입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여전히 감소세를 지속했다.
뉴욕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부진한 점도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
중국이 아이폰 사용 금지를 정부 지원기관과 국영기업으로 확대할 것이란 소식에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최근 미국 경제의 견고함과 유가 상승 등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오랫동안 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영향을 끼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7%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2%, 0.89% 내렸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98% 하락하고 러셀2000지수가 0.99% 하락한 점도 국내 증시에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다만 장 후반 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간밤 미국채 2년과 10년 수익률은 각각 7.55bp, 3.96bp 하락했다. 미국채 2년 금리 5%대가 진입하기 좋은 레벨이라는 인식에 매수세가 나타났다.
또 다음 주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 공급을 앞두고 시장참가자는 일드 커브 스티프닝(수익률곡선 가팔라짐) 포지션을 취했다.
수급상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은 달러-원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 달러-원 1,330원대 초반에서는 결제수요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최근 달러-원이 장중 하락하더라도 하단이 지지됐다.
반면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고점 매도와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 시장참가자는 달러-원 1,340원에서 당국 개입 경계감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른 고점 인식은 달러-원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전날 장중엔 당국 추정 물량이 유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슷한 시각 외환(FX) 스와프시장에서도 개입성 비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은 중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통화약세 방어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6일 달러-위안(CNY)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보다 1천128핍 낮게 고시한 데 이어 전날 예상치보다 1천135핍 낮게 고시했으나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지 못했다.
전날 위안화(CNY)는 달러 대비 2007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CNH)은 7.3398로, 전장보다 0.29% 상승했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보다는 0.14% 올랐다.
시장은 중국의 추가 부양책을 기다리고 있다. 또 통화약세방어를 주시하고 있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되돌리기 위해 과감한 조처를 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부채-디플레이션 악순환에 빠지는 걸 막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일부 용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안화 절하 폭이 가파를 때 중국 당국이 통화약세 방어강도를 키울 것으로 예상됐다.
간밤 달러-엔은 미국채 수익률 하락과 당국의 개입 경계감 속에서 하락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334.6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5.40원) 대비 1.2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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