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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이 온다-⑤] "음악 문화금융 아이콘"…정현경 뮤직카우 대표

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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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7월 말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 발의로 조각투자 업체들이 투자계약증권 발행, 신탁수익증권 발행·유통을 준비 중입니다. 이르면 내년 말 본격적인 토큰증권(ST) 시장도 함께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토큰증권 시가총액이 2024년 34조원에서 2030년 367조원으로 대폭 커질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시장 개화를 앞두고 연합인포맥스는 조각투자 릴레이 인터뷰를 한 주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누구나 자신이 아끼고 즐겨듣는 음악이 있다. 저마다의 음악 재생목록 속엔 각자의 취향이 담긴다. 이 음악 재생목록 속 곡의 저작권료를 나눠 받는다면 어떨까.

투자자들은 음악 저작권에 조각투자하면서 아티스트를 향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노래가 '역주행' 되면 투자 수익률도 높아진다.

뮤직카우는 저작권자들의 음악 저작권료를 수익증권의 형태로 개인이 소장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뮤직카우의 정현경 대표는 음악 저작권이라는 '문화금융'을 통한 팬과 아티스트의 선순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8일 "음악 저작권 신탁수익증권은 금융상품이 아닌 문화금융상품으로, 새로운 산업"이라며 "지적재산(IP)을 기초자산으로 해 문화와 금융의 선순환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악 수익증권'이 꾸준한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고 봤다. 또 팬덤(fandom·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이들이나 그 현상) '굿즈(애호가용 상품)'로서 문화소비자를 위한 문화금융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뮤직카우는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받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뮤직카우의 음악 저작권 투자 서비스에 증권성이 있다고 판정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라고 판단했다. 뮤직카우는 영업 정지 개선기간 동안 도산절연과 실명계좌 도입 등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했다. 현재 뮤직카우의 계좌관리기관은 키움증권이다.

이후 뮤직카우는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됐고, 기존 저작권 조각투자를 신탁수익증권 형태의 발행·유통으로 이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오는 19일부터 뮤직카우는 전 세계 최초로 음악 수익증권을 발행하며 서비스를 전환한다.

뮤직카우는 매입한 저작권을 신탁사에 신탁한 뒤 분리 보관한다. 이후 전자등록 절차를 거쳐 수익증권의 형태로 발행된다. 옥션(경매)을 통해 공개된 뒤 뮤직카우 플랫폼에서 유통된다.

지난해 12월부터 뮤직카우는 경쟁매매에서 다자간상대매매 거래로 유통 방식을 변경했고, 자체 MCPI 지수에 기반한 서킷브레이커도 도입했다. MCPI는 코스콤과 협의해 개발한 음악 저작권 기초지수다.

정 대표는 "선례가 없는 상황에서 음악 저작권법과 자본시장법이라는 정합성이 영(0)에 가까운 법을 연결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다"며 "도덕적 신뢰에서 온전한 소비자 보호로 안정화됐지만, 비용이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저작권 조각투자의 강점으로 지속된 인컴(현금흐름)과 성장성 등을 꼽았다.

출처: NH투자증권

음악 저작권료는 일반적으로 발매 시점 가장 높게 발생한 뒤 3년 차까지 하락한다. 3년이 지나면 지속해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긴 꼬리' 모습의 롱테일(Long-Tail) 그래프 패턴이 나타난다.

뮤직카우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평균 7% 수준의 저작권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일반 개인 투자자는 연 1천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고, 동일 종목 한도는 연간 300만원이다. 뮤직카우는 방송, 전송, 복제, 공연, 해외 등 여러 영역에서 발생한 저작권료를 합산해 월 배당 형태로 지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음악 IP 매입 시 안정적인 자산으로서의 가치에 주목했다. 이에 발매 시점에서 2~3년이 지나 고정 소비층이 형성된 곡들을 사업 초기 목표로 잡았다.

그는 "음악 저작권은 거시경제의 영향도 거의 받지 않아 불황에 강한 자산"이라며 "국내 음악 저작권 시장이 매년 15~20%의 성장률을 보이는 점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전 세계 음악 시장 수익 규모가 약 1천53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를 위한 시장은 아니다"며 "배당성 자산이라 고액 투자가 어울리지만, 현재는 한도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대학 졸업 후 1999년 온라인 교육 사업을 하는 중앙ICS를 창업했다. 이후 정 대표는 작사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뮤직카우를 창업했다.

일부 아티스트들이 자금을 만들기 위해 블랙마켓(암시장)에서 저작권을 나누기도 하는데, 이에 착안해 음악 저작권이 플랫폼화된다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도 본 것이다.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 공모를 옥션 방식으로 한다.

그는 "옥션 방식은 문화자산이기 때문에 가능한 영역"이라며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밸류에이션은 민감한 영역인 만큼 시작가 발행 방식이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음악 수익증권 서비스 재개를 통해 수익 구조도 개선될 것"이라며 "그간 투자자 보호 체계 구축과 제도권 안착, 음악 IP 확보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뮤직카우는 아티스트와 음악을 소장한 팬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행사를 연다. 뮤직카우는 현재 윤상, 신사동호랭이, 이단옆차기 등 음악 생태계 구축 노력에 공감하는 약 160명의 음악가와 협업하고 있다.

그는 "문화금융이라는 산업이 자리 잡으면서 그 산업의 아이콘이 되려한다"며 "팬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신곡 서비스 등 IP와 상품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

출처: 뮤직카우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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