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지금은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좋은데, 4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많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듀레이션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장이 올 것이고, 채권을 살 준비를 해야 합니다"
경력 22년차 채권운용 '베테랑' 김재옥 BNK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상무(본부장)는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채권 운용에는 듀레이션 전략, 커브 전략, 크레딧 전략, 상대가치 전략 등 크게 4가지 전략이 있다고 소개하며, 지금은 그중 듀레이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 조언했다.
김재옥 BNK자산운용 상무
듀레이션 전략이란 듀레이션이 길면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 변화 폭이 커진다는 점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작년과 같이 통화정책이 시장의 예상보다 긴축적이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듀레이션을 벤치마크 대비 짧게 유지해 대응하는 것이다.
김 상무는 "20년 넘게 채권 운용을 해오다 보니 상승장과 하락장을 모두 경험했고, 연기금 자금, 보험사 변액 자금, 은행권 자금 등 다양한 자금도 다뤄왔다"며 "시기마다 자금마다 대응하는 방법이 다른데, 풍부한 경험이 있다 보니 어떤 국면에서 어떤 전략을 쓰는 게 유효하고 효율적인지 판단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올해 4분기부터 미국의 소비가 주춤하면서 글로벌 경기 흐름이 예상보다 둔화할 수 있겠다는 전망을 내세웠다.
김 상무는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분기에는 5.8%, 4분기에는 1%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성장률에 소비가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러 데이터를 통해 4분기에는 소비가 실제로 둔화할 수 있겠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고, 금리 레벨도 이에 맞춰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고채 금리는 실질적인 글로벌 경기둔화 흐름이 관찰되는 올해 4분기 이후에는 현재보다 하락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은 채권을 살 준비를 해야 되는 시점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 상무는 지난 2002년 씨티은행의 서울브랜치에서 채권운용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KB자산운용, GS자산운용(현 BNK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등을 거쳤고, 2020년부터 BNK자산운용에 몸담고 있다.
2008년 당시 BNK자산운용의 전신인 GS자산운용에 창립 멤버로 합류한 이후 잠시 떠났다가, BNK자산운용으로 새롭게 출범한 이후 다시 돌아온 셈이다.
다양한 자산운용사를 경험한 김 상무는 BNK자산운용만의 강점으로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꼽았다.
김 상무는 "대형사에 있을 때는 '여럿 중의 하나'이고, 그룹이 어떤 방향을 잡으면 끌려가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BNK자산운용은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는 잠재력이 있고, 그룹 차원에서도 충분한 증자를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키워주려고 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BNK자산운용에 합류한 지 3년 가까이 됐는데, 당시 6조~7조원 정도였던 운용자산이 지금은 12조5천억원 정도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4분기 중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상무는 "ETF본부와 협업해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만기가 있는 채권ETF를 시작으로 액티브 채권ETF 출시도 구상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연금상품이나 신탁 등에 공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상무는 채권운용 투자의사 결정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BNK자산운용은 채권운용 매니저들이 전략과 리서치 섹터를 교차 담당한다. 데이터와 벨류에이션을 기반으로 초과수익 전략을 내기 위함인데, 전 팀원들이 리서치 및 투자아이디어 메모를 활용해 데이터나 차트에서 투자인사이트를 얻고 있다.
BNK자산운용의 채권운용본부는 채권매니저 7명, 크레딧 애널리시트 1명, 트레이더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 상무는 "베팅할 때, 의사결정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며 "미래는 불확실한데, 현재 데이터나 차트에서의 함의를 파악해 베팅한다고 하면 훨씬 더 자신감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는 시장 컨센서스와 본인의 확신을 비교해서 베팅하는 것"이라며 "그럴 때 우리는 우리의 데이터를 믿고 간다"고 덧붙였다.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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