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엔 안팎, 달러화 이어 발행처 확대…현지 진출 박차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네이버가 첫 사무라이본드(엔화표시 채권) 발행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 최근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 투자자를 겨냥한 첫 엔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으로 물꼬를 틔운 데 이어 후발주자로 나선 모습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발행 규모는 200억 엔(약 1천814억 원) 안팎이다.
이번 발행으로 네이버는 사무라이본드 데뷔전에 나선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첫 달러채를 찍은 데 이어 일본으로 조달처 다변화에 나섰다.
일본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이어가면서 엔화 자금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일본 시장에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을 안착시킨 후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은행 차입으로 엔화 자금 수요에 대응해 왔다. 올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네이버의 엔화 차입금은 1천286억 엔 규모로 일본계 미즈호은행과 SMBC는 물론 BNP파리바와 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이었다.
최근 대한민국 정부의 엔화 외평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점은 긍정적이다. 전일 기획재정부는 700억 엔 규모의 외평채 프라이싱(pricing)을 마쳤다. 트랜치(tranche)를 3년과 5년, 7년, 10년물로 구성해 다양한 만기물의 금리 기준점을 설정했다.
대한민국 정부 역시 일본 현지 시장을 찾아 외평채를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정부의 첫 사무라이 외평채 발행으로 한일 양국의 금융 관계에 물꼬가 트인 데 이어 민간기업이 해당 통로를 활용해 조달에 나서는 양상이다.
사무라이본드는 2019년 한일 무역 갈등 이후 발행량이 급감하는 등 정치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2019년 7월 KT 발행물을 끝으로 한동안 공모 사무라이본드 발행이 중단됐으나 지난해 대한항공(한국수출입은행 보증), 신한은행이 조달에 나서며 달라진 분위기를 드러냈다.
올해에는 대한항공(한국수출입은행 보증), 한국투자증권(일부 SMBC 보증)이 조달 열기를 이어갔다. 이어 정부의 외평채 발행으로 한국물에 대한 현지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엔화 자금 수요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통화 스와프 시 달러채 대비 금리 경쟁력 등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금리가 낮다는 점에서 발행 자금을 엔화로 사용할 경우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외평채는 물론 앞서 찍은 대한항공(한국수출입은행 보증)과 한국투자증권(SMBC 보증)의 일부 만기물이 0%대 쿠폰금리를 달성하기도 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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