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글로벌 투자그룹 HSBC는 달러 강세 기조가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 전망치도 상향했는데, 그래도 원화는 가치를 지지할 만한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HSBC는 6일(현지시간) 발간한 환율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반적인 미달러에 대한 뷰를 바꾼다"며 "올해 말에 이어 2024년 말까지 '킹달러'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HSBC는 기존 달러 전망에서 최근 바뀐 전제를 설명했다. 우선 주요국 대비 미국 금리가 높아졌다는 점을 들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과 함께 높아진 달러 가치의 선례를 따라간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미국 경제의 놀라운 성장이다. 미국 경제 지표가 지속적으로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달러가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미국 경제도 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다른 주요국의 성장세도 부진하다면 글로벌 경기가 동반 하락하는 시나리오를 제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달러는 더 나은 성과를 보였고, 유럽과 중국의 '깜짝' 성장을 예상하기도 어렵다고 HSBC는 부연했다.
HSBC는 "과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기간에 미달러가 약세를 보였는데, 이는 당시 글로벌 성장이 강했던 결과"라며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상황이 된다면 추가 금리인하는 다른 나라에서 더 크게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SBC는 달러 뷰를 바꾼 결과로 내년 2분기까지 주요 통화에 대한 환율 전망치를 모두 수정했다. 달러-원 환율은 1년간의 전망치가 100원 정도 높아졌다. 올해 말까지 1,340원 정도의 고점을 유지하다가 점차 낮아지는 상고하저 흐름이다.
그래도 원화를 따로 설명하는 파트에서는 '희망을 잃지 말라'는 부제를 달았다.
HSBC는 "아시아 국가 중 금리가 다소 낮은 국가 중에서는 원화에 대해 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원화가 약해진다면 한국은행(BOK)이 이를 미세조정 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수출은 회복되기 시작했고 AI(인공지능) 관련 수요 회복과 메모리칩을 중심으로 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내년에는 세계국채지수(WGBI) 발표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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