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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10bp 오버 발행에 시장 '화들짝'…은행채 부담 현실화

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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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전일 9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가 시장금리를 훌쩍 웃돈 금리에 발행되면서 채권시장이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은행채 수급 부담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전체 시장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8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날 A 시중은행 9개월물 CD가 3.92%에 발행됐다.

직전 거래일인 6일 금융투자협회가 제공한 9개월물 CD의 시가평가 기준 민평3사 금리는 3.82%였는데 이를 10bp 상회한 것이다.

이날 오전 중 오버 발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체 시장 심리가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CD가 이렇게 발행되면서 전날 오후 중 전체 시장 심리가 크게 악화했고 전반적으로 금리가 밀렸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행을 두고 여러 의견이 오갔다.

우선 약세장인 상황에서 은행채 발행이 빠르게 늘었는데, 이 같은 수급 부담을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하지 못하며 발생한 일이라는 평이 나온다.

최근 은행들은 지난해 말 예금 만기 도래 등으로 은행채 발행을 늘리며 자금을 조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은행들이 계속 금리를 올리면서 은행채를 발행해 전체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발행이 잘 안되니까 은행채 수준에 맞추려다가 오버 발행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위주로 심리가 너무 안 좋다. 은행채 때문에 자금 경색이 심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특수은행채, 시중은행채 발행이 몰리면서 해당 은행이 전략적으로 CD 발행으로 조달에 나섰는데도 결과가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평도 나왔다.

이날 변동금리부 채권(FRN)을 비롯한 특수·시중은행의 은행채 발행은 9건 이상, 2조1천2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CD의 주 수요처인 머니마켓펀드(MMF) 잔고 증가세가 주춤한 점도 한몫했다. 지난달 초까지 190조원 부근을 기록하던 MMF 잔고는 최근 180조원 부근을 나타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자금 관계자는 "예금 만기도 많이 돌아오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올해 지나면 올릴 것 같은 분위기라 은행권 자금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날 은행채가 많이 발행되면서 은행채 수요보다 CD 수요가 있을 것 같아서 해당 은행이 CD로 틀어 발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음에도 전반적으로 시장이 약세라서 오버 발행이 된 듯하다"면서 "최근 MMF 자금이 조금 빠진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채 공급 부담이 현 상황에서 전체 시장 경색으로 이어지거나 크레디트물 심리 악화까지 번질 수준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달 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있는 등 투자자들이 크레디트물에 보수적인 접근을 하려던 차에 초우량물인 은행채 수급 이슈가 있어서 크레디트물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긴 하다"면서도 "다만 은행채 수급이 소화가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변동성을 우려하면서 전반적으로 매매를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채 AAA 등급 1년 이하 만기물의 민평금리 차트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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