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두 번째 해외 투자설명회(IR)를 위해 런던을 찾는다. 국내 유일 재보험사 코리안리가 두 번의 일정에 모두 참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보험업계에선 코리안리가 국내 금융사 중 글로벌화에 가장 앞장서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주문하는 금융당국이 주목했을 것으로 해석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오는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IR 행사에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부산시 행정부시장, 6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참석한다.
이번 IR에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 등 국내 금융사 대표단이 따라나선다.
지난 5월 싱가포르 IR행사.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훈 주싱가포르대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왼쪽부터)
이 원장이 국내 금융사 CEO들과 해외 IR 일정을 수행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5월 싱가포르를 찾았을 때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등이 함께 했다.
보험업계에선 코리안리가 두 번의 IR 일정에 모두 참석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한 코리안리가 보험업계의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리안리는 2013년 원종규 사장 취임 이후 10년간 꾸준히 해외 사업 네트워크를 확대해 왔다. 원 사장은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한 데다 재보험 시장이 기본적으로 글로벌에 기반을 둔 영역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글로벌화를 추진했다.
이에 영국 로이즈 현지법인, 말레이시아 라부안지점, 두바이지점, 스위스 현지법인, 중국 상해지점, 콜롬비아 보고타 주재사무소, 미국 중개법인 등 7곳을 개척했다. 코리안리는 현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라부안, 두바이, 상하이 등 4개 지점과 홍콩, 영국 런던, 스위스 취리히, 미국 뉴저지 등 4개 자회사, 4개 주재사무소를 두고 있다.
코리안리의 해외 진출은 성과로도 증명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의 해외 수재 비중은 2017년 22.8%에서 지난해 25.4%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엔 전체 수재보험료(매출)의 33%를 해외 사업을 통해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코리안리는 올해 상반기 기준 보험영업이익의 절반을 해외사업에서 시현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금융당국도 코리안리의 이러한 행보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최근 보험업을 비롯한 금융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거듭 주문하는 가운데 코리안리는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스위스, 콜롬비아 등 아직 국내 금융사들이 진출하지 않은 곳으로 사업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코리안리는 세계 10위권의 재보험사다. 뮤니크리, 스위스리, 하노버리 등과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해서웨이 등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아시아에선 차이나리가 10위권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리안리는 세계적으로 유수의 재보험사와 경쟁하는 회사"라며 "보험업계에서 정부의 'K-금융' 기조와 맞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다"고 강조했다.
코리안리는 앞으로도 글로벌 진출 확대를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보험산업이 성숙한 국내 시장에 그치지 않고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중후장대형 산업의 발달로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는 국내 산업 환경도 코리안리의 해외 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은 포화 상태고 재보험은 기본적으로 글로벌한 사업"이라며 "해외 사업의 확대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 안 철 수]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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