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금리인상에 힘입어 채권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였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요. 고액 자산가 고객이 많기로 유명한 증권사 3곳의 자산관리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3편에 걸쳐 자산가들의 투자 트렌드와 향후 유망 투자자산을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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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오랜 기간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처로 주목받던 브라질 채권의 인기가 최근 살아나는 모습이다. 금리인하에 따른 매매차익에 대한 기대감과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이점이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공현아 한국투자증권 신촌PB센터장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원화가치 하락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채권의 투자 비중을 늘리는 고객들이 많다"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브라질 채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현재 13.25%"라며 "최근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향후 금리가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 매매차익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브라질 채권은 환율 효과까지 겹치며 수익이 극대화됐다. 채권 특성상 금리가 내리면 가격은 오르는데, 만기가 긴 장기채권일수록 금리 변동에 민감해 단기채에 비해 얻을 수 있는 매매차익이 더 크다.
공 센터장은 "올해 초 브라질 채권에 매수해 15% 이상 수익률을 낸 고객도 있다"며 "브라질 채권은 비과세 혜택이 적용돼 세금에 민감한 고액 자산가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브라질 채권은 투자적격 등급은 아니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크다"며 "투자 시 브라질의 경제 상황과 환율 변동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높다.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하락이 예상되면서 매매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중국 부동산 우려 등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달러 선호 심리가 커진 점도 미국 국채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공 센터장은 "금리 하락 시 매매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어 미국 장기국채에 대한 인기가 특히 높다"며 "또 앞으로 달러-원 환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이진 않기 때문에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면금리가 낮은 저쿠폰 채권의 경우 자산가들이 절세효과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필수 자산'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저쿠폰 채권을 활용하면 발행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해 만기 시 상대적으로 높은 매매차익을 얻을 수 있고 채권 매매차익은 소득세법상 과세하지 않아 세후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채권 매매차익을 과세대상으로 분류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이 오는 2025년으로 유예된 점도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공 센터장은 "과표가 낮은 우량 채권은 절세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들에게 인기가 좋다"며 "예를 들어 AAA등급의 은행채 같은 경우 물량이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말했다.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다.
공 센터장은 "달러를 보유할 수 있는 방법은 글로벌 채권·주식, 외화 예금, 외화 발행어음 등 다양하다"며 "적극투자형 성향인 고객들은 해외 주식에 투자를 많이 하는데, 해외 주식 매매수익은 양도세 과세 대상에만 해당할 뿐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아 절세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채권과 발행어음 잔고 증가로 개인 고객 WM(자산관리) 자산 50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예탁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전담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을 신설해 '큰손' 고객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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