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이끌며 그룹 계열사 포트폴리오 다변화 앞장
윤종규와 가장 닮은 부회장…부드러운 리더십 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KB금융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선봉장이었던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윤종규 회장 이후를 이끌 새로운 리더십에 오른다.
양 부회장은 비은행 사업의 비중이 확대되고 중요성도 날로 커지는 상황 속에서 KB금융의 비은행 부문의 신사업 확장과 혁신을 이끌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차기 회장 후보로 양 부회장을 선정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 부회장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라며 "KB손해보험 사장 및 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며 보여준 성과와 경영 능력은 그룹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양 부회장은 1961년생으로 1989년 국민은행에 입사했다.
그는 지주 전략기획부 및 경영관리부를 거치면서 그룹 내 전략·재무통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양 부회장은 윤종규 회장의 취임 이후 첫 인수·합병(M&A)이었던 LIG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LIG손보 인수 후 그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보 대표를 5년간 역임해 실적을 대폭 끌어올리며 국민은행에 이어 그룹 주요 계열사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KB금융이 현재와 같은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첫발을 내딛게 한 셈이다.
이후 그는 2020년 말 신설된 지주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현재 3명의 부회장 중 가장 먼저 부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양 부회장은 특히 윤종규 회장과 여러모로 많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회장이 지주 부사장에 있을 때부터 함께 손발을 맞춰왔고, 오랜 시간 신임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그는 KB금융이 후계자 육성에 집중할 때부터 주목받았고, 가장 오랜 기간 검증을 거쳐왔다.
KB금융 내에서는 양 부회장이 부회장 중에서도 시야가 가장 넓다고 평가한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미래 지향적인 사고방식을 갖추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추면서 임직원들과의 공감 능력이 뛰어난 점도 강점이다.
특히, 그는 일찌감치 포스트 윤종규로 거론되어오는 등 정치 인맥과도 거리가 멀어 외풍 논란에도 가장 벗어나 있는 부회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소탈하게 대화하려 하는 등 소통을 중요시하는 인물"이라며 "남들보다 한발 앞서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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