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 아시아 증시는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연고점을 기록하는 등 약세 심화 속에 동반 하락했다. 홍콩증시는 폭풍우로 휴장했다.
◇ 중국 = 중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위안화 약세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세계 주가지수 화면(화면번호 6511번)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5.63 포인트(0.18%) 하락한 3,116.72에, 선전종합지수는 1.32 포인트(0.07%) 밀린 1,935.54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하락 개장한 후 오후 들어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이내 하락 반전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위안화가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중국 서비스 무역적자 폭이 확대되고, 미국 등 다른 국가와의 국채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자금 유출 등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이날 부동산 개발업과 에너지, 미디어 등 대부분의 부문이 약세를 보였다.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164위안(0.23%) 올린 7.2150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해 3천63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 홍콩 = 홍콩증권거래소(HKEX)는 뇌우 경보가 연장되면서 이날 거래를 취소했다. 항셍 지수는 지난 7일, 전일 대비 247.91포인트(1.34%) 내린 18,202.07에, 항셍H 지수는 89.03포인트(1.39%) 하락한 6,314.67에 장을 마감했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국의 아이폰 금지 조치에 대한 우려와 엔화 약세 제한에 1%대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384.24포인트(1.16%) 내린 32,606.84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24.36포인트(1.02%) 하락한 2,359.02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 지수는 전일부터 이틀 연속 하락 마감하며 낙폭을 키웠다.
지난 8월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데 따른 차익실현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하자 투자 심리가 냉각됐다.
특히 중국의 아이폰 금지 조치에 따라 기술 관련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주말을 앞두고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오후 들어 낙폭이 더욱 커졌고 닛케이 지수는 장중 32,512.80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특히 최근 연고점을 경신하던 달러-엔 환율은 이틀째 하락하고 있다.
일본 당국자들의 구두개입이 연이어 나오면서 점차 실개입 경계가 커지고 있는 점도 일본 증시에는 부담이 됐다.
이날 스즈키 이치 재무상은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에 따라 일본은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통화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에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 움직임은 안정적이어야 하고,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며 "긴박감을 가지고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는 시장의 예상치와 이전 예비치를 밑돌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지난 4~6월 국내총생산(GDP)이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전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달 발표된 예비치 1.5% 증가보다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0.24% 내린 104.799를 나타냈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5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9% 하락한 147.153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의 대형 기술주가 하락하자 대만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43.12포인트(0.26%) 내린 16,576.02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출발한 후 하락 반전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공무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면서, 애플을 비롯한 미국의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아이폰 금지령'은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 기관으로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다음주 12일에 최신 아이폰 공개를 앞두고 있던 애플에 큰 타격을 줬다.
특히 애플의 주요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와 라간정밀에도 영향을 끼쳐 대만 시장 심리가 위축됐다.
이번 중국 정부의 지침은 미국의 화웨이 장비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했다.
시장은 이제 9일(현지시간)에 발표 예정인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대만의 주요 종목 가운데 반도체와 전자부품은 각각 0.61%, 0.74% 하락했다.
오후 4시 7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14% 오른 32.078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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