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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신입 직원 임금 삭감…美 고용시장 변화하나

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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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월마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미국 대형 유통업체이자 미국 최대 고용주인 월마트(NYS:WMT)가 신입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구인에 어려움을 겪던 기업들이 임금을 줄줄이 올리며 임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높여왔던 상황에서 월마트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고용 축소와 함께 고용 시장의 변화를 시사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월마트는 지난 7월 중순 시간제 근로자들의 임금 체계를 변경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급을 받던 일부 직원들의 초기 시급을 삭감했다.

새로운 임금 체계에 따라 대다수 신입 사원은 회사가 정한 최저 시급을 받게 된다. 과거에는 온라인 주문을 받아 이를 처리하는 일부 신입 직원들은 다른 신입 직원들보다 약간 더 많은 시급을 받았으나 이를 낮춘 셈이다.

월마트의 이러한 조치는 노동시장이 둔화하면서 팬데믹 이전 상태로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월마트의 디지털 및 재고 팀에 합류하는 신입 직원들은 몇 달 전에 고용됐을 때보다 시간당 1달러가량 시급이 낮은 상태로 일을 시작해야 한다.

월마트 대변인은 현재 해당 업무에 투입된 직원들의 급여는 삭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임금 체계 변경으로 숙련된 근로자의 임금 범위가 조정돼 5만명가량의 매장 직원은 임금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미국에서 160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미국 최대 민간 고용주라는 점에서 월마트의 행보는 고용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월마트는 지난 1월에 매장 직원의 최저 시급을 기존 12달러에서 14달러로 인상한 바 있다. 고용시장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아마존이나 타깃 같은 경쟁사 대비 시급이 낮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이나 타깃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15달러 수준이다.

알릭스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바숙 글로벌 리더는 소매업체들이 연말 소비 약세를 고려해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소매업체들이 비용 증가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라며 월마트의 행보는 "진행되는 상황을 보여주거나 혹은 그들이 고려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우선순위가 달라지는 것을 보기 시작했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고용 시장은 느린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8만7천 명 증가해 12개월 평균치인 27만1천명 증가를 밑돌았다. 석 달 연속으로 월 20만명을 밑돌면서 고용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실업률은 8월에 3.8%를 기록해 전달의 3.5%에서 상승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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