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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9월 금리결정 앞둔 온도차…시장 '일시중단 신호'에 집중

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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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연합뉴스 자료 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동안 이어오던 금리인상 기조에서 일시중단(Pause) 또는 건너뛰기(Skip) 단계로 갈 가능성에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ECB는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면서 11년 만에 금리인상 테이프를 끊었고, 이후 꾸준히 금리를 인상해왔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왑 거래는 ECB가 예금금리를 3.75%에서 인상할 가능성을 3분의 1 정도로 반영했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발표된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회 이사의 발언에 집중했다.

슈나벨 이사는 최근 통화정책의 영향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적시에 회복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타당하다며 어쨌든 긴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또 금리의 정점이 어디일지, 얼마나 오래 금리를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지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향후 취할 조치들을 밝힐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성장 전망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예상됐던 것보다 약하다는 지점을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 내부에서도 매파적 인물로 꼽히는 슈나벨 이사의 발언이 약해진 점은 금리인상 중단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ECB는 지난 7월부터 약간의 온도차를 보였다.

7월 이전에 ECB는 '7월에도 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건너뛰었을 때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일시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7월 금리인상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달라졌다.

라가르드 총재는 "9월에 금리인상을 할 수도, 일시 중단(Pause)을 할 수도 있으며, 결정된 것은 없다"라고 선택지를 열어뒀다.

여차하면 금리인상을 쉬어갈 수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WSJ는 유로존의 8월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 모두 전년대비 5.3% 올랐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편할 정도로 높아 ECB가 인플레이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경제지표가 악화된 점은 ECB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대목이다.

유로존 종합 PMI는 지난 8월 46.7로 3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기준치인 50 미만으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유로존 GDP도 2분기에 전분기대비 0.1% 성장에 그친 것으로 하향 조정됐다.

인베스텍 은행의 산드라 호스필드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최근 회의에 따르면 ECB 논쟁이 핵심은 경제활동 전망이 약한 가운데 얼마나 디스인플레이션을 기대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며 "의견일치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시 중단 가능성을 예상하면서 "필요하다면 향후 긴축을 재개한다는 것이 다음 회의에서 확실히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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