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이번 주(11~15일) 달러화 가치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이는 작년 4월의 6주 연속 상승 이후 최장이다.
이른바 '킹달러' 현상이 짙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와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8월 소매판매, 일본 정부의 환시 개입 등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가리키는 달러인덱스는 전주 대비 0.77% 올라 105.041로 한 주를 마쳤다.
달러-엔 환율은 전주 대비 1.60엔(1.09%) 오른 147.810엔으로 마치며 작년 10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 주간 0.69% 내려 1.0699달러로 끝냈다.
달러화 가치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상승했는데 이 기간 상승률이 5.1%나 된다. 유럽과 일본 등 주요 권역의 경기가 침체 신호를 보내는 와중에도 미국은 독야청청 강력한 경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어 달러화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
지난주에는 일본 정부가 환시에 구두개입했음에도 달러화 강세는 꺾이지 않은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차관급)은 지난 6일 "환율을 기민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엔화 약세가 지속하면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이 나온 이후 달러-엔 환율은 하락세로 전환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구두개입의 약발은 오래 가지 않았고 달러-엔 환율은 지난 7일 다시 147.873엔까지 오르며 전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도 지난주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았으나 마찬가지로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번 주 전망
이번 주 주요 이벤트는 ECB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 물가지표, 일본 정부의 환시 실개입 여부로 요약된다.
ECB는 이번 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최대 경제 규모인 독일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면서 ECB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독일 8월 CPI는 전년 동기보다 6.1% 상승해 전월의 6.2% 상승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아직 독일의 물가 상승세는 ECB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크게 웃돌지만, 경기침체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ECB가 추가로 금리를 올리기엔 부담스럽다는 해석이다.
미국 물가지수도 시장이 주목하는 지표다.
이미 시장은 8월 물가가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가 7월부터 빠르게 오르고 있고 이달 들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87달러 수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8월 CPI가 전달보다 0.6% 올라 지난 7월의 0.2% 상승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1.2%)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미국 달러화의 가치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강세 흐름이 예상된다. 물가가 다시 반등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릴 유인이 줄어들고 그만큼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도 견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가 실개입에 나설지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달러-엔 환율에 대해 150엔선을 심리적 방어선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현재 달러-엔 환율이 148엔 부근에서 상승폭 확대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데 150엔대에 들어선다면 일본 정부도 실개입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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