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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파업 리스크에 실적 고공행진 '브레이크' 걸리나

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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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올해 실적 호조를 지속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이 노동조합의 파업 리스크에 직면했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4년간 분규 없이 교섭을 마무리 지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사측은 올해 기본급 10만6천원 인상, 성과급 350%+85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18만4천9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및 상여금 9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만 64세 정년 연장이 주요 요구 사항이다.

기아 노조도 지난 8일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과 관련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82.5%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기본급 18만4천900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금, 국민연금 수령 전년도까지 정년 연장 등을 제시했다.

현대제철 노조도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가결했으며 현대모비스 노조는 오는 13일 1시간, 14일 7시간의 부분파업 일정을 세웠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잇달아 '파업 전야'에 휩싸이며 실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임단협이 아닌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했으며 당시 2천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현대모비스의 생산 자회사인 모트라스와 유니투스가 앞서 지난 5일부터 이틀간 하루 8시간씩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 여파로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라인이 멈췄고 생산 차질 규모는 6천여대로 추산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16년과 2017년 사례를 보면, 이번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현대차에 발생할 손실은 매출액 기준 4조2천억원 수준, 영업이익 기준 1조원으로 손실 대수는 11만6천대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파업이 본격화되지 않으며 현대차와 기아 등의 3분기 실적 전망치의 변화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0.94%와 262.33% 급증한 3조4천286억원, 2조7천8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분기 현대차와 기아가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한 품질비용 1조3천600억원과 1조5천400억원을 반영한 기저효과 영향이다.

올해 3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7월과 8월의 글로벌 판매는 33만4천968대와 34만7천377대로 전년 동기보다 1.2%와 3.2% 증가했다. 기아의 경우 7월에 0.3% 늘어난 26만472대, 8월에 5.2% 증가한 25만5천481대를 팔았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 재고가 많지 않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3분기 영업손익에 상당 부분 반영될 수 있다"며 "다만, 연말까지 특근 등 추가 작업을 통해 연내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전국금속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12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무자들이 2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 이날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오전조(1직)와 오후조(2직)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 지침을 내렸다. 2023.7.12 yongtae@yna.co.kr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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