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과 중국이라는 고래, 이른바 'G2'의 싸움은 이미 수십년간 지속되어 왔다. 여기에 최근에는 갈등 양상이 무역에서 첨단 산업까지 확산하면서 민간까지 각종 사업 불확실성과 비용을 떠맡게 됐다.
11일 미국의 정치자금 추적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로비 비용은 410억 달러로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212억달러를 집행하며 이미 지난해 절반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 중 전자 기기 관련 산업군은 전년도 2억2천269억달러, 올해는 1억1천602만 달러를 집행했다.
반도체 기업 중에는 미국의 퀄컴이 가장 많은 자금을 집행했으며, 뒤를 이어 AMD, 인텔 등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 역시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다. 미국에 투자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가 확실하기 때문에 로비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2021년 372만달러, 이듬해에는 579만달러를 대미 로비에 사용했다. 올해에는 이미 상반기에만 325만달러를 집행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을 추월했다.
오픈시크릿 제공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상반기에만 227만달러의 로비 자금을 사용했다. 지난해에도 527만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미국 대관 활동에 쓴 바 있다.
오픈시크릿 제공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들이 사용하는 로비 비용보다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2022년 연방정부가 제공한 보조금만 총 로비 비용의 수백 배가 넘는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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