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이미란 기자 =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는 주류 시장에서 일진일퇴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원가율을 살펴보면 오비맥주가 단연 독보적이다.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의 매출원가가 매출액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과 달리, 오비맥주는 40%대 원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또한 23%에 달해, 7%대 수준에 그친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를 앞섰다.
오비맥주는 압도적인 원가율로 경쟁 주류업체 간의 체급 차이도 뛰어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 대비 작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나 영업이익은 이들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 하반기 이들 간의 치열한 맥주 전쟁이 예고된 점은 관전 포인트다.
◇오비맥주, 원가율 상승에도 경쟁사 대비 선두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 오비맥주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은 각각 59.60%, 57.42%, 41.04%였다.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2021년(42.19%) 대비 소폭 하락했다. 오비맥주는 2018년과 2019년 30%대 원가율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2020년부턴 4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는 매출의 60%에 가까운 금액을 매출원가로 지불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8년 말 매출원가율이 60.41%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듬해 50%대에 진입한 후 해당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58.26%) 대비 소폭 늘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주류 이외에도 음료 사업 실적 또한 포함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60%를 밑도는 원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59% 수준이던 매출원가율은 꾸준히 하락해 2020년 56%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듬해 57% 수준을 기록했다.
오비맥주의 경우 맥주 전문 기업으로서의 강점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소주의 주 원재료인 주정의 판매가격이 인상되면서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의 수익성 부담 요소로 작용했다.
더욱이 오비맥주는 종합 음료사 롯데칠성음료나 종합 주류사 하이트진로와 달리 맥주 사업만을 영위하고 있어 원가 관리 등에서 비교적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 모회사인 AB인베브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재료 수급 측면에서도 다소 유리할 수 있다.
◇영업이익률도 두각, 체급 대비 성과 부각
오비맥주의 성과는 영업이익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연간 2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와 달리 오비맥주는 1조원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오비맥주는 비교적 작은 외형에도 영업이익은 경쟁사를 뛰어넘고 있다. 오비맥주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천617억 원으로, 롯데칠성음료(2천228억 원)와 하이트진로(1천905억 원)를 앞질렀다.
영업이익률 역시 압도적이었다. 오비맥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3.19%로, 롯데칠성음료(7.84%)와 하이트진로(7.63%)를 훌쩍 앞섰다.
주류 기업들은 2021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합 금지 및 영업 제한 수준 강화 등으로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주춤해졌다.
오비맥주 역시 2020년까지 20%대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이 그해 19%까지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 8.79%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이 2021년 7.90%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해당 수준을 이어갔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부터 반등세가 두드러졌다. 2020년까지 4%대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2021년 7.27%를 기록해 7%대에 진입한 후 지난해 7.84%로 성장했다.
특히 주류 사업의 수익성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주류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2.96%에서 2022년 4.79%로 급성장했다. 음료 사업부의 경우 2021년과 2022년 영업이익률 모두 8%대 수준이었다.
◇롯데칠성, 맥주 전쟁 참전…접전 속 수익성 향방은
맥주 시장을 겨냥한 주류업체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 점 등은 변수다.
올 초 오비맥주는 맥주 브랜드 '한맥'을 리뉴얼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맥주 신제품 '켈리'를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 또한 클라우드 리뉴얼 계획을 발표한 후 올 4분기 신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맥주 시장을 둘러싼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올 2분기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원자재 가격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더욱이 오비맥주의 한맥은 롯데칠성의 클라우드보다도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주류업계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인 만큼 이로 인한 수익성 변화 등에 관심이 쏠린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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