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롯데렌탈의 쏘카 지분 투자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버페이(초과 지급)에 대한 의문을 던지지만, 롯데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최근 SK㈜로부터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쏘카 지분 17.9%를 최대 1천462억원에 매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식매매 계약(SPA)으로 롯데렌탈은 총지분 32.9%를 보유한 2대 주주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이에 롯데렌탈의 모빌리티 강화 전략에 대한 의견이 나뉘고 있다.
우선 롯데렌탈의 쏘카 투자 성과가 부진하다는 평가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3월 지분 11.8%를 최초 취득하고, 지난달 22일 풋옵션 계약에 따라 3.2%를 확보했다.
지난해 3월 매입한 지분 가격은 주당 4만5천172원으로, 총 1천736억원 규모다.
지난달 말 쏘카의 주가는 1만6천110원으로, 현재 시세로 단순 추산하면 평가손실만 1천116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IMM PE가 쏘카 최대 주주인 소풍(SOPOONG) 측에 풋옵션을 행사한 물량인 3.7%는 롯데렌탈이 그중 대부분인 3.21%를 떠안았다.
롯데렌탈이 지난해 지분 매입을 체결할 당시 '상장 이후 주식 보호 예수 기간 만료일로부터 6개월 안에 발행 회사 주식의 최대 5%를 매수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매입가는 시장가보다 3배가량 높은 주당 4만5천172원이다.
이번 지분 매입 1차 거래 금액인 주당 2만2천500원 역시 시장가보다 39.6%가량 높은 수준이다.
롯데렌탈 측은 "쏘카의 적정 기업 가치와 회사의 모빌리티 사업 방향 등을 고려했을 때 적정한 수준이라 판단했다"라고 설명하지만, 매입가를 고려하면 '오버페이'라는 우려에 자유로울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롯데렌탈의 현금성 자산 수준은 4천784억원이다.
이번 쏘카 추가 투자로 전체 현금의 30%를 활용하는 셈인데, 즉각적인 유동성 압박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비주력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 완충력 보완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렌탈의 쏘카 인수로 카셰어링 시장에서의 약점을 보완하고 그룹과의 적절한 협업으로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롯데렌탈이 지분 84.7%를 보유하고 있어 자회사로 두고 있는 카셰어링 기업인 그린카는 현재 부진한 상황이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서 그린카의 점유율은 지난 2020년 29.4%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6.6%로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잦은 서비스 장애 등으로 이용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올해 2분기 매출도 약 30% 줄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에게 가장 부족한 역량이 플랫폼 유저 베이스였음을 고려하면 프리미엄도 이해가 가는 수준"이라며 "종전 투자금을 매몰비용으로 남겨두기보다는 추가적인 인수를 통해 지분을 확대하는 방향이 옳았다"라고 분석했다.
롯데렌탈은 쏘카가 보유한 플랫폼 기술력을 단기 렌터카 사업 고도화에 활용하고, '모두의 주차장', '일레클' 등 데이터 기반 차량 이용 부가 서비스 제휴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의 목표는 쏘카의 우호적인 협업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양사의 협업 여부에 따라 다른 흐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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