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글로벌 금리 상승에 크레디트 스프레드(금리차)까지 확대하자, 회사채로 다시 눈을 돌릴 시기가 됐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당장의 금리인하가 아니더라도 주식 배당보다 나은 수익을 제공하는 현실을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크리스 딕먼 알티우스 에셋 매니지먼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10일(현지시간) 호주파이낸셜리뷰(AFR)를 통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많은 우량 회사채의 금리가 배당 수익률보다 높다"며 "채권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위치로 되돌아가고 있고, 코로나 팬데믹 전 약 5년은 일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와 2000년대 대부분은 채권이 주식 배당보다 더 많은 수익을 냈다고 소개했다. 현재 호주는 회사채는 약 6%의 금리를 나타내고 있는데, 주식 배당 수익률보다 2~3%포인트 더 높은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신용등급 'A' 기업 기준으로 회사채 금리(3년물)가 5.5% 내외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5월에는 5%를 밑돌다가 상승세다.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와 유가 상승이 글로벌 금리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이처럼 전 세계적인 고금리 현상은 주가와 기업 실적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딕먼 매니저는 "일본은행(BOJ)이 수익률 곡선을 통제하는 정책을 계속하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 은행은 양적 긴축까지 가고 있다"며 "이는 채권 금리에 기간 프리미엄이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채의 기간별 수익률 곡선(커브)이 왜곡되지 않고 우상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고금리이면서 우상향 된 커브를 지닌 회사채 시장은, 금리가 하락할 때 장기물에서 더 많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딕먼 매니저는 금리가 5%인 회사채 10년물이 6개월간 50bp의 금리하락을 겪으면, 연간 환산 수익률이 12.9%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90bp 정도일 때를 가정한 수치다.
금리가 지금보다 올라도 이전만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딕먼 매니저는 판단했다. 높은 캐리(이자 이익)가 버텨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발생할지, 경기 침체가 생길지에 대한 의견을 다를지라도, 회사채 캐리에서 나오는 수익은 다른 많은 자산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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