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올해 들어 한미 국채 금리 동조화 현상이 장기물에서는 여전히 크지만 중단기물에서 약화됐다는 분석이 한국은행에서 제기됐다.
가계·기업의 대출금리가 1년 이하 단기금리에 연동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도 국내 통화정책의 파급 경로는 대체로 유효하게 작동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11일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최강욱 차장과 구병수 과장, 지성민 조사역은 '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를 주제로 한 BOK 이슈노트를 통해 이 같이 전했다.
이번 이슈노트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국내 통화정책 여건이나 기대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도 미 국채금리에 동조화돼 빠르게 상승한다는 지적에서 출발했다.
가계와 기업의 자금조달 금리가 국내 금융·경제 여건이나 통화정책 운용과 무관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는 것이다.
한미 국채금리는 과거부터 매우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고 이 같은 동조성은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더욱 강화됐다. 한미 국채금리 10년물 간 상관계수는 GFC 이전 0.57였지만 GFC 이후 0.70으로 올랐다.
다만 이번 금리인상기를 대상으로 보면 지난해에는 한미 금리의 동조성이 모든 만기에서 강화됐으나 올해에는 장기물 동조성은 여전히 높지만 단기물간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한국과 미국의 물가·성장 여건과 전망에 대한 시장 기대가 차별화되면서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중단기적으로 한미 정책금리가 다소 엇갈리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장기적 시계에서는 수렴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은 금융시장국 자체 추정에 따르면 3개월물의 경우 미 국채금리 영향이 지난해 18~19% 수준에서 올해 들어서는 1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10년물에 대한 영향은 소폭 감소에 그치면서 50%를 상회하고 있다.
한국은행
이같은 내용을 감안할 때 국내 통화정책의 파급 경로가 대체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말 가계대출(잔액 기준)과 기업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이 71.4%와 64.2%로 높아서다. 변동금리는 대부분 1년 이하 단기금리에 연동된다.
아울러 회사채, 은행채 등의 발행 만기도 3년물 이하 중·단기물 비중이 높아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우려할 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서는 봤다.
다만 국내 장기금리는 미 국채금리와 동조성이 높아 일부 대출금리와 은행채, 회사채 금리 등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미 국채금리의 움직임과 그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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