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본은행(BOJ) 총재가 매파적 발언을 강화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달러화 가치가 단기간에 너무 가파른게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일부 출회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6.4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47.851엔보다 1.371엔(0.9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7274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6993달러보다 0.00281달러(0.2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57.12엔을 기록, 전장 158.18엔보다 1.06엔(0.6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078보다 0.42% 하락한 104.639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이 강한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화 추가 강세의 발목을 잡았다. 일본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엔화 가치 반등의 선봉에 섰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수도 있다고 밝히는 매파적으로 풀이되는 발언을 강화했다. 그는 "임금 상승이 수반되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의 핵심인 마이너스 금리정책의 해제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5bp 오른 0.70% 수준으로 호가를 올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bp 오른 4.29%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왔다.
시장은 미국채 수익률과 일본 국채 수익률 호가 갭 축소가 엔화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일본은행이 주요국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고수하고 있는 마이너스 정책 금리수준을 포기할 경우 엔화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점쳐졌다.
시장은 달러-엔 환율이 지난달부터 145엔 선을 넘어선 뒤부터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을 강화해왔다. 1년 전에도 기록했던 해당 수준은 일본 외환당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서는 등 고수할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 가격대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등 달러화 약세를 반영했다.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치하지 않겠다며 구두 개입을 강화한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역외 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7.3635위안 대비 하락한 7.30위안 언저리에서 호가되고 있다.
유로화도 1.07 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추가 약세가 제한됐다. 유럽중앙은행(ECB)가 오는 14일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정례회의를 앞둔 데 따른 경계감도 강화됐다. 시장은 ECB가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이라는 쪽과 '매파적인 건너뛰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갈라져 있다.
시장은 이제 오는 13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될 경우 달러화 강세를 다시 자극할 수도 있어서다.
시장은 8월 물가가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가 이미 7월부터 빠르게 오름세를 보인 데다 이달 들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87달러 수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전달보다 0.6% 올라 지난 7월의 0.2% 상승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1.2%)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8월에는 휘발유 가격만 10%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8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3.6% 올라 7월의 3.2% 상승을 웃돌 뿐만 아니라 5월(4.0%)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0.2% 오르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달 기록한 0.2% 상승과 4.7% 상승과 비교해 전년 대비 수치가 둔화하는 것이다.
필립증권의 트레이딩 헤드 마스자와 타케히코는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면서 "그의 발언은 정부 개입과 거의 동일하게 작동한다"고 진단했다.
HSBC 리서치 헤드인 폴 맥켈은 달러화가 이번 주에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반등의 동력, 즉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시티 인덱스의 분석가인 맷 심슨은 "최소 한달 이상 몇개월간은 디플레이션 지표를 기록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역사적으로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마이너스 수치를 오랫동안 기록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neo@yna.co.kr
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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