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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통화약세방어…원화 약세 제한 기대

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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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중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통화약세 방어강도를 키우면서 달러-원이 하방압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참가자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잔존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본과 중국의 통화약세 방어는 원화 약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1일 달러-원은 전장보다 2.30원 내린 1,331.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달러-원은 소폭 상승 출발한 후 장중 하락 전환했다.

중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통화약세방어로 달러인덱스가 하락하고 달러 롱포지션이 청산된 결과로 풀이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물가와 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는 게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우에다 발언은 엔화가치를 지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최근 달러-엔은 달러 강세에 따라 상승했다. 일본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으나 큰 효과는 없었다.

실제 지난 8일 일본 당국은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에 따라 일본은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통화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에 적절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시아장에서 달러-엔이 하락했다. 하지만 뉴욕장에서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달러인덱스가 오르면서 달러-엔이 반등했다.

이 때문에 우에다 BOJ 총재가 사실상 구두개입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됐다.

우에다 BOJ 총재 발언을 두고 일부 시장참가자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종식할 것이란 신호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우에다 총재는 같은 인터뷰에서 BOJ가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며 인내심을 갖고 통화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한 딜러는 "인플레이션이 BOJ 목표치인 2%를 지속적으로 웃돌고 경제성장이 견고하면 향후 정책변화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최근 경제지표가 약세를 보이고 있고 BOJ의 인플레 전망도 여전히 낮기 때문에 현재로서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전날 중국 외환당국도 통화약세 방어에 나섰다. 전날 중국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시장 예상치보다 1천289핍 낮게 고시하며 위안화 약세가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또 중국 국영은행들이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민은행이 중국 기업의 달러 대량 매수에 관한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시장참가자는 달러 강세 가능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의 통화약세 방어가 달러-원 상단을 제한하거나 달러-원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은행 다른 딜러는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유럽 경제 우려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하지만 최근처럼 일본과 중국 외환당국이 통화약세방어에 나서면 원화 약세도 제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원 추이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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