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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개선세 지속…고점 네고에 달러-원 연고점 저항↑

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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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무역수지 흑자 회복의 영향이 외환시장에서도 확인되는 양상이다. 연고점 부근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쏟아지며 달러-원을 무겁게 만들고 있다.

이달 상순 무역수지도 개선세를 나타내며 달러-원 연고점 경계가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는 16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여전히 적자지만 개선세는 뚜렷하다. 지난달 같은 기간 30억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큰 폭 줄었다. 7월 23억 달러 적자보다도 개선됐다.

통상 월말에 수출이 증가하며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도 무역수지 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에도 무역수지가 월 상순 30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지만, 월말에 수출이 급증하며 8억7천만 달러 흑자로 마감했다. 3개월 연속 흑자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지난주 고점에서는 외환 당국 움직임도 있었지만, 수출업체 네고가 많았다"라며 "역내 수급이 받쳐주니 고점 인식도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수지가 개선되며 고점 네고가 꾸준히 유입된다"라며 "환율이 우상향이 아닌 박스권에서 움직인다고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네고 등으로 달러-원이 연고점을 높이지 못하면서 아시아 통화 중에는 원화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달러-엔은 최근 지난해 고점 수준인 148엔 부근으로 올랐고 달러-위안(CNH)도 지난해 고점인 7.37위안에 근접했다. 당시 달러-원은 1,440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1,32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위안-원, 엔-원 재정환율을 보면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명확히 나타난다.

엔-원 환율은 전일 엔화 가치 급등에도 91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82위안으로 연고점 193위안보다 상당 폭 낮은 수준이다. 위안-원 환율은 지난해 200위안 선도 상승 돌파한 바 있다.

올해 위안-원과 엔-원 환율 추이

연합인포맥스

다만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는 변수다. 지난 5월 배럴당 70달러까지 내렸던 브렌트유는 최근 배럴당 90달러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주요 에너지 기업의 달러 매수액도 늘어나게 되고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월초 국제유가가 배럴당 91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뒤 횡보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방 위험은 큰 상황이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원유 선물의 미결제 약정이 증가하고 국제유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라며 "상승 모멘텀이 소멸했다고 판단하기 이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원유 생산량이 줄어드는 만큼 원유시장 유동성은 축소된다. 유가는 장기적으로 상방 압력이 우위이며 하방 경직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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