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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의 단일 지주사로 지위가 격상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이사회 구성원이 전면 교체된다.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두 아들인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나란히 지주사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면서 '형제 경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정지선·교선 형제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의 안건을 의결했다.
두 형제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이사회에 합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을 포함해 총 3명이 이번에 새롭게 현대지에프홀딩스 이사회에 입성할 예정이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오는 11월 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의된다.
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이진원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 이종근 현대백화점 경영전략실장,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다.
사외이사는 정병두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이무원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임경구 세무법인 케이파트너스 회장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의 경우 일신상의 문제와 같은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통상적으로 임기를 모두 채우는 관례상 이번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 사외이사의 임기는 각각 내년 3월과 오는 2025년까지다.
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세 명의 인원이 오너가와 백화점 대표로 교체돼 새롭게 출발할 전망이다.
'전무'급 위주로 구성된 현 이사진이 '회장'과 '부회장' 중심으로 격이 높아지는 셈이다.
그룹내 실질적 지배력을 확보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이사회에 형제가 나란히 입성하면서 본격적인 '형제경영'의 닻을 올린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두 형제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렸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계열 분리해 2개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방안을 추진했다.
그룹의 백화점 및 유통 부문은 현대백화점은 장남인 정지선 회장이, 비백화점 부문인 현대그린푸드는 차남인 정교선 부회장이 각각 경영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등 계열사 중심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현대백화점 이사직에서 4년 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은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결국 현대지에프홀딩스를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세우고 '형제경영'을 본격화하는 플랜B가 성사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중심의 새로운 지배구조 구축으로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계열분리 가능성이 불식됐다"라며 "이를 토대로 향후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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