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특수은행채(특은채)를 꾸준히 매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장에서는 은행채 발행이 늘어난 시기에 특은채 발행도 늘어나면서 금리가 올라 매력적인 매수 레벨이 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12일 서울 채권시장과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장외채권 거래내역(화면번호 4251)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은행채를 1조309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중 은행채 순매수 규모가 3조4천334억원인데 이 중 30%가량이 이달 7거래일간 이뤄진 것이다.
8월 중순부터 2~3주간 외국인 은행채 거래가 전무하다가 이 같은 거래가 발생했다. 이달 5~7일간 3일 연속 하루 2천억원대 은행채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최근 외국인이 매수하고 있는 은행채는 대부분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채다.
그중에서도 발행물이 상당수다. 전날 발행된 산업은행채(산금채) 4천200억원 중 1천900억원을 외국인이 받아 간 것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외국인은 7일 발행된 산금채 600억원, 같은 날 발행된 수출입은행채(수은채) 700억원, 5일 발행된 산금채 1천600억원을 매집했다.
시장에서는 은행채 발행량 증가의 여파로 특은채까지 금리가 오르자 외국인이 매수하기 좋은 레벨로 판단했다고 평가했다.
전날 발행된 2년 만기 산금채는 민평 대비 2.3bp 높게, 7일 발행된 2년 만기 산금채, 수은채는 3bp 높게 발행됐다.
최근 만기가 도래하는 특은채가 많아지며 특은채 역시 은행채 못지않게 발행량이 많아진 점도 외국인 매수 배경으로 꼽힌다.
이달 중 산금채는 6조8천억원, 중금채는 4조7천500억원이 만기가 돌아오는데 올해 월간 만기 규모 중 가장 크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몇주 간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저가 매수식으로 특은채에 들어오는 것 같다"면서 "공사채도 전날 한전채 발행 전에는 많지 않기도 했고 초우량물을 약세장일 때 매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은채는 특별법에 의해 설립돼 시중은행채를 비롯한 여타 크레디트물 대비 우량한 만큼 금리가 올랐을 때 매수 매력이 더 커진다는 설명도 나왔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수급상 금리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특은채 금리가 좋다고 판단된 듯하다"면서 "나중에 시장 상황이 불리해질 때 시은채보다 가격 방어가 되기도 하고, 신용도 측면에서도 외국인 입장에서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의 특은채 매수 중 일부는 재투자일 가능성도 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전체 장외채권거래(화면번호 4661)에 따르면 8월 31일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1~11일 만기가 돌아오는 특은채 약 4천900억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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