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골드만삭스가 달러-엔 환율 상승세가 그리 빠르지 않다며 6개월 이내에 155엔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당국자들의 구두 개입 강도가 생각보다 약하고 위안화 약세가 부담될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강세는 조금 더 진행됐지만, 여전히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달 하순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관계자들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금리가 충분한지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달러-엔 환율의 중단기 전망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최근 달러-엔 환율이 147엔을 넘어섰지만, '그렇게 빠르지 않다'는 부제를 달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은행(BOJ)의 더 매파적인 정책 전환이 없다면 보다 광범위하게 달러-엔은 3개월 이내에 150엔, 6개월 이내에 155엔까지 갈 것으로 본다"며 "미국 성장세 회복과 고금리 지속, 위안화 약세 등이 엔화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일본 당국자들의 환율 관련 발언이 실개입 임박을 의미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실개입보다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을 용인할 방향일 것으로 판단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차관급)이 지난주 환율을 기민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만일 엔화 약세가 지속할 경우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한 점을 골드만삭스는 소개했다. 여기에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동참한 점도 예로 들었다.
골드만삭스는 "BOJ가 예전에 '(환율의) 투기적 움직임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 전례와 비교하면 약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BOJ가 이제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을 허용하는 데 더 큰 유연성을 갖게 됐다"며 "금리 상승 속도가 점진적일지라도 이는 통화 약세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이번 보고서는 주말 사이,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도 여러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한 점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발언 이후 달러-엔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진 상태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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