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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버거버먼 CIO "美 정크본드, '탄광 속 카나리아'"

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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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정크본드 회사채가 금융 시장의 문제 징후를 알리는 조기 경보가 될 것이라고 누버거 버먼 에릭 크누첸 최고 투자책임자(CIO)가 분석했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크누첸 CIO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신용 시장의 균열을 예의주시하면서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또는 정크본드 시장을 시장 변동성 확대의 '탄광 속 카나리아'에 비유했다.

탄광 속 카나리아는 과거 광부들이 탄광의 유독 가스를 감지하기 위해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에 유독 민감한 카나리아를 탄광에 놓아둔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금융시장에선 일종의 위험 선행 지표로 해석된다.

크누첸 CIO는 정크본드 시장에 대해 "아마도 가장 눈에 띄는 위협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하이일드 채권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첫 번째 정책 금리 인하가 점점 더 멀어지면서 고비용 재융자 위협이 커질 수 있다고 크누첸 CIO는 우려했다.

신용등급별 하이일드 채권 만기

*자료 : 웰스파고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지난달 거의 4.4%에 근접하며 2007년 11월 6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에 이달 초 많은 미국 주요 기업이 10년 이상 차입을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

매체는 내년부터 약 7천억 달러의 하이일드 채권이 2027년 말까지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며, 리파이낸싱 수요의 상당 부분은 신용등급이 BB 등급 이하(투기 등급) 기업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정크본드와 연계된 미국 대형 상장지수펀드(ETF)는 SPDR 블룸버그 하이일드 채권 ETF(JNK)와 아이셰어(iShares) 아이박스 하이일드 회사채 ETF(HYG)로 올해 들어 전일까지 각각 1.8%와 1.5% 상승했으며 배당 수익률은 5.8%를 넘어섰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채권 전략가들은 7월 이후 정크본드의 국채 대비 스프레드가 400bp(베이시스 포인트)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B등급 이하 기업의 정크본드에서 위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프레드는 채무 불이행 위험을 보상하기 위해 투자자가 채권에 지불하는 프리미엄을 뜻한다.

한편 기업들은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당분간 정책 금리를 '제약적(restrictive)'인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누버거버먼은 약 4천430억 달러의 운용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여러 변동성 요인에 대비해 주식과 크레딧 시장에서 '방어적 성향'을 보이며 잉여현금 흐름이 풍부하고 현금 잔고가 많으며 장기 부채가 저렴한 우량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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