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매섭다. 중국 대표 디스플레이 회사인 BOE는 지난 2분기 평판디스플레이(FPD·Flat Panel Display)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을 뛰어넘어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판디스플레이는 LCD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평평한 패널을 뜻한다.
12일 디스플레이 시장 전문조사 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에 따르면 BOE는 지난 분기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별 업체의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FPD 매출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20.7%로 감소했지만, BOE는 21.4%로 오히려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도 15.2%로 줄었다.
매출만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9%, LG디스플레이는 18% 감소했다. BOE는 9% 감소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DSCC 제공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전체적인 수익성은 LCD 패널 가격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총매출은 238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9% 증가했다. 다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 4분기(382억 달러)보다는 38% 감소했다.
밥 오브라이언 DSCC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이 약화하면서 모든 기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와 BOE의 매출 방향성이 반대로 가면서 BOE는 간신히 삼성을 제치고 수익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BOE를 필두로 국내 기업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 BOE는 이미 OLED 패널 투자를 대거 늘리면서, 올해만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1억2천만개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에서 밝힌 매출은 1천억 달러, 약 133조원에 이른다.
향후 3년간 투자하겠다고 밝힌 연구·개발(R&D) 비용도 500억 위안, 한화로 약 9조원에 이른다.
다만, 이러한 추격이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에 큰 타격을 주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여전히 중국 OLED 기술은 한국 기업 대비 3년가량 뒤처진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수율 등의 이슈로 중국 업체가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심으로 경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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